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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생각

[도서] 제3의 생각

스티븐 와인버그 저/안희정 역/이강영 감수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물리학에 관해서는 기본적인 것 이외에 아는 것이 없지만, ‘우리는 이 우주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부제에 반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천문학에 대해서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고 있고 또 열심히 관련 책을 찾아서 읽는다고 생각했기에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그만큼 책을 읽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책의 저자가 이론물리학자이지만 대중을 상대로 과학서적을 써온 사람이고, 또한 이 책에 있는 글들 역시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게재된 글들이 대부분인지라 대중을 상대로 쓴 글들임에도 어떤 부분은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내가 현대물리학에 대해서 얼마나 모르는지를 알려준 책이기도 하다.

 

특히 입자물리학은 내가 배워온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학교 다니면서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다고 배웠는데, 양성자와 중성자 이외에도 많은 입자들이 있고 그들 사이에 심오한 구조가 있다는 것은 얼핏 말만 들었을 뿐인지라 호기심도 생겼지만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여 어렵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그것들을 몰라도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배우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그나마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몇 가지 주제에 관한 것이다. 먼저 천문학의 쓸모에 관한 글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태양과 별, 행성에 쏟은 관심은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졌고, 그 유용성은 과학연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활성화 시켰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이론을 머릿속에서만 사색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을 하여 실용적으로 유익한 결과로 보상받았기 때문이다. 우주를 연구하고 탐사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 우리의 실생활에도 쓰이고 있음이 그 예이다. 그러나 현대세계로 들어서면서 우리가 자연현상을 발견하는 데는 천문학이 여전히 유용하지만 과거와 같은 용도는 대부분 쓸모없어졌고, 그래서 연구자들은 실용성보다는 지식에 대한 순수한 갈망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유인 우주선 계획대신 로봇을 위한 탐사가 훨씬 경제적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과학연구를 촉구하고 있다. 유인 우주선에 대한 반대는 이 책의 여러 편의 글에서 다루어지는데 NASA가 우주선에 사람을 태워 우주로 보내는 계획은 대중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한 흥행몰이에 불과하다며, 그보다 수백 개의 탐사로봇을 보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문제제기한다. 또한 그는 거대과학에 대한 정부예산 문제가 정치논리에 따라 좌우됨을 꼬집기도 한다. 과학자가 정부예산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놓고 비판하고 자기주장을 스스럼없이 펼치는 것은 그만큼 과학연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는 표준모형 이론으로 인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우주론과 기본입자 물리학은 우리가 가진 지식의 가장 먼 거리에서 짧은 거리까지 모든 범위를 아우르지만 표준모형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그가 이룩한 표준모형 이론은 지금까지 자연에서 관측된 4가지 힘 중에서 중력을 제외한 강력, 약력, 전자기력의 상호작용을 가장 정확히 설명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현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이론이라고 한다. 그런 표준모형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우주는 계속 팽창하는 중이고, 대부분이 암흑에너지이고 암흑물질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암흑 속의 작은 불순물, 몇 퍼센트에 불과한 일반물질이 별과 행성과 우리 인간을 구성하고 있다.’(66쪽)고 한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다중우주와 함께 내가 천문학에서 가장 호기심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표준모형 이론에 대해선 공부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지만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인 [제3의 생각]에서 ‘3’은 저자가 세 번째로 펴낸 에세이집이라서 붙였다고 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서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히지는 않았지만 ‘제3’이라는 말을 과히 좋아하지 않는다. 어정쩡한 상태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처럼 내세우지만 종래는 기존으로 돌아가는 말장난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 한 때 ‘제3의 길’로 유명했던 서구의 한 정치세력이 결국 말로는 중도를 표방했지만 신자유주의를 앞장서서 받아들였다는 기억도 한몫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책제목에 붙은 ‘제3’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내가 예민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 다시한번 읽는다면 노학자가 하고자 했던 말들을 보다 제대로 이해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저래 나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되는 셈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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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가

    우주는 가속팽창하는데, 중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끌어당겨서 빅뱅의 최초의 우주처럼 뭉쳐야 할텐데, 멀어진다니 그것도 가속해서 멀어진다니...그것이 암흑에너지란 것인데,,,밝혀진 것은 말 그대로 암흑이다..이거지요...알면알수록 신비하고 놀라운 천문학의 세계입니다.

    2020.03.24 12:1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주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새삼스레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ㅎ

      2020.03.26 03:17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초보님이 어려운 책에 버거워하는 제게 숙제를 주신 것 같아요. 학창시절 과학이랑 그리 친하지 않았기에 책 내용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도전은 하고 싶네요.^^;

    2020.03.25 08:5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그냥 자연스럽게 읽어도 하나 이상하지 않습니다. 내용을 전부 이해하려다 보니 힘겹게 다가올 뿐이지요. ㅎ

      2020.03.26 03:19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