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간호사

[도서]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간호사

윤혜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자기계발서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이렇게 저렇게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독자를 가르치는 책을 읽다보면 짜증이 난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마치 자신의 경험인양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잘되면 자신의 말처럼 실천한 탓, 못되면 읽는 이의 게으름을 탓하는 책을 만나면 헛웃음만 나온다. 그럼에도 거창한 말을 앞세우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자기고백적인 성격의 책을 만나면 감동을 받기도 한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진리이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실천하는 모습은 마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는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간호사]를 읽기 시작했을 때 저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극복하고 전보다 나아졌다는 자화자찬일까, 아니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자기고백일까 하는 궁금증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대견하면서도 짠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갈 것이란 믿음이 들기도 했다. 지금의 자신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찾아가는 모습에서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란 느낌도 들었다.

 

흔히 우리는 처음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정기간 버텨볼 것을 주문한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그렇게 요구했다. 세상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일은 없으며 처음 들어간 직장이 자기 맘에 들리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그곳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숙고하라는 의미이지, 마냥 버티면서 삶을 갉아먹는 패배자의 삶을 살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고통을 견뎌낸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에 대해 더 배울 수 있기에 나중에 무슨 일을 하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생활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때로는 과감해질 필요도 있다. 타인의 평가에 울고 웃으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자신의 자존감만을 떨어뜨리는 생활은 하루빨리 벗어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저자는 처음 들어간 병원에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이직을 했고, 아랍에미리트 토후국의 한국 병원에 취직이 되어서도 2년 정도 일하다 또 다시 이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러기위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했고, 자신의 삶을 위해 필요한 일이면 ‘일단 OO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결심을 하는 순간의 행동력이 중요함을 그녀는 보여주고 있다. 노력과 끈기는 시작하고 난 다음의 일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정했던지 혹은 일을 해나가면서 방향을 잡았는지를 불문하고 저자는 자신이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졌다. 그러기에 이직을 결심하면서도 제대로 일을 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자신의 꿈에 더욱 매진할 힘을 얻지 않았나 싶다. 그녀는 아부다비 병원에서 근무하면서도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대답하는 용기를 배우고, 좋아하는 것 하나를 얻기 위해서 싫어하는 것 하나를 서슴없이 택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가지고 지금도 부족한 것을 공부한다. 좋은 병원에 취직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환자에 대한 연민을 키워가는 모습을 읽으면서 그녀의 꿈은 완성형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임을 알게 된다.

 

간호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처음 직업을 택하게 되면 업무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기 마련이고 인간관계는 어디서나 어긋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그 자리에서 꿋꿋하게 극복하며 꿈을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환경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경우에도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다. 그리고 내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스스로 살아내야 하는 삶이란 자각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뒷받침된 앎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누구나 쉽게 할 수가 없는 것 일게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그녀의 열정과 실천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만의 꿈을 완성할 수 있기를 응원하며 기대해 본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우애

    분명한 목표가 삶을 치열하게 살아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사랑에서 나온 자기계발서라 눈에 더 띄는 책입니다.

    2021.03.22 08:4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가장 중요한 것이 분명한 목표라는 말, 공감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021.03.22 14:36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아직 읽는 중인데 리뷰를 쓰셨네요.

    다시 와서 읽겠습니다 ^^

    2021.03.22 09:2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네, 감사합니다.

      2021.03.22 14:36
  • 스타블로거 moonbh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그런데 가시는 간호사선생은 무슬림?, 아랍에미레이트는 국제도시라서 사우디 등에 비해 조금 느슨하기에..리뷰를 보다, 갑자기 무슬림인가?, 70년대 박정희때, 중동건설현장파견노동자들이 이슬람중앙성회(이태원)에서 일단 짧은 교육기간동안, 무슬림이 되어 중동파견(현장은 한국노동자들만이 일하는 곳이기에 현지민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점때문에 종교문제는 크게 부각이 되지 않았지만),

    2021.03.22 10:3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요즘은 무슬림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두바이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외국인이라고 하네요.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2021.03.22 14:3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