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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사 코로나 확진자 출현으로 건물 소개령이 떴다. 역병이 일상다반사다. 얼마 전엔 코호트를 농담처럼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하루 방역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 시간이 뒤죽박죽 바뀌고, 귀찮지만 모두들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삶의 투쟁을 하는 셈이다. 세상이 빨리 원활하고 평온하고 자유로와지길 바래본다.

 

 협력사 젊은 친구들과 조금 일찍 낮술을 한 잔 했다. 나 도와주느라 고생이 많다. 1년 동안 자기가 만든 산출물보다 최근 3개월 동안 만든 산출물이 훨씬 많았으니 위로와 격려는 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어찌나 낮술 먹자고 조르던지. ㅎㅎ 그래도 입지가 전보다 좋아졌다니 즐거운 일이다. 

 

 공식은 정답이 있지만 다양한 변수와 변화가 있는 삶과 영업 환경에서 확실한 정답은 없다.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아주 아쉬운 점이고, 신이 존재한다면 좀 따져야 할 부분이다. 반면에 망삘이 나오는 일은 옆에서 보면 대부분 확실하고, 내가 하면 잘 모른다. 이런 삶의 부작용이 깊은 빡침과 좌절을 주기도 한다. 20년 넘게 영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 또는 진실이라고나 할까? 실적이 좋다는 소리는 영업을 기쁘게하지만 내가 잘해서 된 일인지, 고객이 잘해서 된 일인지, 운 좋게 얻어걸린 일인지 말은 많은데 명확하게 나누기 어렵다. 술을 한 잔 마시다가 질문을 했다. 

 

 "내가 그냥 막 떠올라서 막던지는 질문인데

 

  1) 많이 남으니까 판다

  2) 많이 남지만 안 판다

  3) 안 남는데 판다

  4) 안 남으니까 안 판다

 

  이 네 가지 중에 누가 가장 하빠리일까?" (요즘도 하빠리 이런 말을 사용하나? ㅎㅎ)

 

 술도 먹고 그 말이 그 말 같은지 다들 멍하니 날 쳐다보다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1) 번이 가장 뛰어난 것 같다고 한다. 2) 번이 가장 수준이 낮은 영업이라고도 하고, 등수를 먹이려다 보니 술도 먹었겠다 왔다 갔다 한다. 그러다 나한테 뭐가 맞냐고 물어본다.

 

 "정답은 없지, 다만 다른 의견과 관점이 존재할 뿐이지. 1)을 내가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라고 한 이유는 교과서 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교육이란 것 특히 근대적 의미의 학교가 생긴 이유도 기계가 생기고 기계를 사용하는 일에 부려먹기 좋은 애들이 필요해서 만든 거지. 다른 한편으로 교육이란 것이 일종의 세뇌거든. 부려먹어야 하는데 말대꾸하고 지맘대로 하면 되겠어? 그럼 이렇게 시스템을 만들고 부려먹으려는 애들의 생각을 잘 이해해야 좀더 좋은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해. (중략 블라블라~)" 서로 술 마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깔깔대고 웃느라 정신이 없다. 

 

 "내 생각은 1) 안 남는데 파는 놈은 죽일 놈이지. 자기 돈이면 그렇게 하겠어. 자기가 사장이면 잡들이를 하겠지. 이런 영업사원은 다른 일을 하도록 도와줘야지(사람 자르는 거 아니다). 그거라도 안 하면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렇게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가격만 깎아달라는 부류지. 이런 건 사업도 장사도 아니야. 얼마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면 안 남아도 팔아서 돈을 돌려야 하는(사실 빚이 증가하는) 일을 해야 하겠어"라고 말했다. 내 관점이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서 의견이 바뀔 수 있음으로 잘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라고 했다. 내 경험상 그런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참고로 박리다매는 안 남는데 파는 것이 아니다.

 

 " 그 윗질은 많이 남으니까 파는 2) 번이라고 생각해. 보편적이고 합리적이며 교과서적인 거지. 교육은 원래 말 잘 듣는 애들을 육성하는 거니까. 요 앞에 둘이나 있네" 세상은 교과서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교과서도 안보면 뺑뺑이를 많이 돌게된다. 공부하란 이유가 다 있다. 

 

 " 그 윗질은 4) 안 남으니까 안 판다라고 생각한다. 안 팔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 당장 불 나거나 병원비가 필요하면 안 남아도 팔아야지. 살고 봐야 하니까! 돈 안 되는 걸 안 할 수 있는 힘과 자유가 있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것 아닐까?"

 

 "최고수는 많이 남는데 안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많이 남는데 그런 사람과 거래를 안 해도 또는 그런 일은 안 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까 안 하겠지." 

 

 사실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내가 경험하고 학습한 기준에서 말하는 의견이다.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배운다. 상황의 변화에 따른 다른 결과와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열린 사고도 중요하다. 이런 질문을 하고 의견을 내는 이유는 타인을 통해서 의견을 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 중 하나가 실험을 하고 결과를 경험하는 일이다. 나도 그렇게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을 통해서 배운 셈이다.

 

 같이 술 마시던 두 녀석에게 좋은 생각이 나면 그게 말이 되는지 옆 사람이 마루타라고 생각하고 실험해봐. 단박에 그 생각의 품질에 따라 반응이 나온다고 이야기하니 웃느라 정신이 없다. 협력사지만 다양한 질문이 오면 대답해주고 의견도 주고 한다. 두 녀석 모두 내게서 갖고 갈 것들이 있다면 잘 갖고 가서 좋은데 쓰면 그만이다. 

 

 그럼 뛰어난 영업은 어떤 사람일까? 많이 판 놈, 많이 남긴 놈(수학적으로 % 인지 총량인지 double check 해야 함. 세상 잔머리들은 생각지도 않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온다니까)일까? 나는 타인의 생각을 디자인하는 놈이라고 생각한다. 그 물건이 사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설명(디자인)하고, 설득되도록 스토리를 구성(디자인)하고, 하나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행동(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좋은 제품 싸게 주면 발로 해도 물건이 팔린다. 아니지 요즘은 마우스 클릭질만 해도 팔리겠지. 그게 영업일까? 업(業)을 번영(營)하게 하는 일이 남이 만들어 준 좋은 제품, 가격 후려쳐서 파는 게 될 리가 없다. 그래서 내가 연애 못하는 사람, 노처녀와 노총각은 영업시키면 안 된다는 편향된 생각을 갖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아들 녀석 생일이라고 용돈도 주고 준 김에 세뱃돈도 미리 줬다. 초저녁에 잠깐 잠든 동생 세뱃돈은 네가 동생 자니까 새배받고 주라고 했더니 밖이 시끄럽도다. 입이 방정이라니까. 이 와중에서 야밤에 소원수리하는 녀석이 나타났네. 일상 생활 빠른(바른 X) 해석이 오는 용어로 정리하고 책 좀보다 자야지.

 

#영업 #품격 #수준 #고수 #디자인 #천상잡부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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