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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저/노진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영화는 참 재미있는데, 소설은 여간해서 흥미를 갖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 많다. 한 가지는 어느 지점부터 너무 전개되는 이야기가 잘 상상되기 때문일까?

 

 "노라는 앞에 여러 개의 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모든 걸 남겨두고 갈 수 있도록"

 

 이 문장을 보며 참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설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저 문은 한쪽으로만 열리고, 닫히면 반대쪽에서 다시 열 수 없을 것 같다. 한 발 내딛으면 되돌아갈 수 없겠지? 지금까지 살아오며 수많은 가상의 문을 넘으며 내 머릿속과 마음에는 비우고 버리기보단 움푹 패인 지워지지 않는 낙서가 더 선명해 보이는 것 같다. 흐려져가는 추억도 있다. 

 

 그것이 내가 걸어온 길이며, 인생이란 생각을 한다. 세상은 아름답기도 하고, 냉혹하기도 하며 시시각각 변하고 그 속에서 나도 변한다. 변하지 않는 좋은 모습만을 그리고 다른 것을 부정하는 것은 세상의 참모습을 회피하는 태도다. 세상을 회피하는 자세는 곧 나 스스로를 회피하고 부인하는 거짓을 담는 것은 아닐지. 좋은 결과나 나쁜 결과나 진실을 담아 삶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잘못 들어선 길을 돌아갈 수 있으니까. 

 

 내일은 알 수 없지만 노라처럼 죽음의 문턱에 스스로 발을 내딛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삶이 힘들더라도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해 보고 숨 끊어지면 푹 쉬면 돼지. 그렇다고 유병장수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데 짧은 인생, 긴 하루를 다시 해보라고? 난 반댈세 ㅎㅎ

 

 만약 죽기 직전 후회의 노트를 볼 수 있는 도서관에 간다면? 글쎄.. 지나온 일을 굳이 복기하는 일이 필요할까? 죽기 전에 하는 복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톰 크루즈가 나와서 성공할 때까지 계속 전투하면 죽는 장면이 떠오른다. 게다가 이런 일을 생생하게 살아서 하며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만 못하다.

 

 사람들은 즐겁고 행복했던 시절만을 떠올리면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른다. 생로병사의 과정을 다시 겪는다는 것이 좋은가? 차라리 피터팬처럼 어린 시절이나 한참 좋은 시절에 멈춘다면 좀 생각을 다시 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삶 속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 갈등이 된다. 나는 다시 같은 시절을 살아보고 싶은 선택은 하지 않을 것 같다. 판타지 소설인 묵향처럼 미래로, 과거, 멀티버스라고 하는 다른 차원으로 간다면 조금 호기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는 생각의 범위를 벗어나듯 막노동하는 노비가 되거나, 매일 고개를 넘으며 호랑이와 맞짱을 떠야 한다거나 이러며 훨씬 피곤할지 모르겠다.

 

 요단강, 황천, 삼도천을 건너거나, 하데스를 만나면 건너야 하는 강을 건너야 한다면 지나간 과거를 뒤적이는 대신 내가 걸어오며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기록해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되도록 성실하게 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다.

 

 완벽한 일직선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더 가까이 갈수록(확대하면) 일직선이 있는가? 하지만 머릿속과 마음속에 일직선이 존재한다. 반면 현실은 항상 구부러진 듯 하지만 생동감도 있고 변화도 있다. 점과 점을 잊는 방향을 잃지 않으면 괜찮고, 여러 점을 이으면 면도되고, 공간도 되고 멋진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 그런 꿈을 꾸면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한 때다. 나이가 얼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다갈 것인가? 아니면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도서관에 어마 무시한 책을 만들면 살고 있는가? 

 

 여기서 열심히 읽고 나중엔 쓸데없는 도서관은 아예 없애버려야지. 

 

#미드나잇라이브러리 #후회 #선택 #인생 #소설 #걍똑바로열심히살자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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