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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일본어하나 못하는 나에게 일본 영업이란 완전 멘붕이었다. 숫자는 한자로 써야하고, 일본회사에서 국제영업팀 사람을 불러와서 미팅을 한다거나..이도 안되면 body language를 해야했다. 99년도니까 벌써 오래전 이야기다. 


그때 배운 점이라면 일본의 안좋은 현상을 접했지만, 한국에도 홈리스란 말이 나올때 쯤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역사적 배경에 따른 적대감과 문화적 친밀도에 놀랍기도 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의식수준과 그 수준에 맞는 문화적 양식을 보면 선진국이라는 생각이었다. 다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를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의식수준의 격차는 체감했다. 그때 이 수현씨인가가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했는데, Yamaha중앙연구소장이 처음보는 새판란 나한테 고맙다면 90도로 인사해서 어찌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때에 정말 아무 이유없이 꼬맹이 녀석처럼 이뻐해주며 다양한 사업기회를 열어줬던 할아버지 이사님도 있고...그리고 01년초를 마지막으로 일본을 접할 일이 없었다.


최근에 잠시 정말 재수떡머리없는 일본 회사를 3년전쯤에 보긴 했지만, 기술담당이사가 인품이 좋아..팀장으로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금년에부터는 담당자의 득달같은 갈굼에 졸지에 일본출장까지 끌려가는 대재앙이 발생하게 됬다. 우리 팀이니까 당연한 부분이기도 하고, 이사님이 자주 관리하시던걸 얻어걸리게되니 부담도 있게 된다. 왜 복잡한건 자꾸 나한테 오나..'아무리 지랄총량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 지랄의 상당량이 나한테 오는건....사실 나도 반댈세!!!!!!' 이런 생각이 든다.


2일동안 4업체 미팅..비행기 내려서 식사, 이동 미팅 이동 미팅 호텔도착..ㅡㅡ;;;;

다음날 밥먹고 가방을 락커에 넣고 이동 미팅, 이동 미팅 이동 가방찾아서 공항이동...겨우 뱅기타고 한국도착... 담날 정시출근 ㅡㅡ;;;;;;;;;;; 


미팅은 대략 잘 정리되고, 따뜻한 사람들의 좋은 의견과 협력기회도 생긴듯하다. 물론 그 이면에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많은 배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전한 일본인들의 세밀함과 꼼꼼함...폐끼치지 말자가 아니라 배려의 말들은 사업이 오래가기 위한 안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고 성실하게 끌고 가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기업의 문화이자 보편적 철학이 되기 때문이다. 경영자나 경영진의 리딩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퍼져나가서 자리잡은 모습은 우리 기업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시스템적 적용을 통한 생산성의 평균을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하지만 사람은 즐겁거나 욕구가 생기면 더 잘 작동한다. 어쩌다 얻어걸리는 대박오더가 세잎클로버와 로또같다면 건전하고 긍정적인 문화는 네잎클로버나 공기와 같기 때문이다.


이번에 뺑뺑이를 돌면서 15-6년전과의 차이라면 거리흡연금지를 철저하게 지키는 일본문화(그런데 실내에서는 막피는 ㅎㅎ), 현대식 모듈라 빌딩이나 하우스가 유럽보다 더 발달된 느낌, 평균적 인상이 예전보다 서구화되었다는 생각, 가장 놀라운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물가가 거의 비슷하다는 인플레동결현상의 신기함과 공포...


아마도 미국과 같은 화폐헤게모니가 없는 일본의 경우 지금의 아베노믹스의 결과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부채를 자채에서 돌리는 능력이 존재지만 그 한계가 발생할때 일본도 심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보단 미국입만 보면 허공에 주먹질과 헛삽질을 일삼는 우리나라의 산업공동화 현상이 가속되는것 같아 남의 집 걱정할 일이 아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불판위에서 불쇼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그런면에서 일본 기업들이 잠시 정체된듯 보여도 여기저기에 개발해둔 원천기술들을 보면, 한국의 안목이 아직도 뒤지고 있음을 시인해야하지 않을까한다. 자기부정없이 발전이란 요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호텔에 들어가다가 골목길에 비친 도쿄타워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도쿄타워가 재난영화였던것 같은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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