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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도서] 스노볼

박소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20.10.30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 스노볼

※ 책 내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책을 읽고 느낀점을 소설 형식으로 쓴 글로,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로 이루어져있다. 작은 선택하나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고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 고심해 선택을 하게 된다.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최악의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 아인은 컴퓨터 화면을 가득 채운 질문을 한참을 들여다봤다. 그러니까- 최근 시작한 RPG게임 캐릭터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당신은, 당신보다 더 나은 환경을 가진 이의 삶을 대신 살라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아인은 최근에 읽은 책, <스노볼>을 떠올렸다. 평균기온 영하 40도에 사는 전초밤에게 날아든, 아주 평온하고 따뜻한 스노볼에서 삶을 선택할 기회. 만약 나라면 그 선택을 받아들였을까. 남의 삶을 빼앗는 선택이라 하더라도?

대답은, 그렇다. 아인은 깊은 고민 없이 YES, 버튼을 눌렀다. 나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남의 삶을 대신하더라도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것도, 삶을 빼앗긴 그 애에게 큰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는데.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 남은 삶을 더- 편안하게 쓸 수 있으니까. 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릴 지도 모르니까. 아인의 대답 이후, 새로운 질문이 화면에 떠올랐다.

내가 누군가의 욕망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아인은, 당연히, 분노하지-, 하고 중얼거렸다. 다만 중얼거리지만, 그래도 전초밤과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는 다시 배새린에게서 삶을 빼앗아오겠지.’

전초밤의 행동은, 영웅적이라고 생각했다. 모두를 위한 선택, 모두를 위한 복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아인은 웃음을 흘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자신은 전초밤보다는 배새린에 어울렸다. 스노볼에서 가장 주목받는 삶을 위해, 당연히 대타의 대타의 자리를 되찾는 사람. 솔직히 말하면, 배새린에 좀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더 공감가기도 하고. 얼마나 간절한 자리였으면, 다른 이와 함께 아무도 몰래 그런 음모를 꾸몄을지. 그리고 잠깐이나마 그 자리를 빼앗았으니, 얼마나 강단있는가?

컴퓨터 화면 속 캐릭터는 어쩌면 배새린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을 떄, 세번째 질문이 화면에 떠올랐다.

당신은 스노볼과 외곽 중 어디에서의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스노볼이지. 물론, 액터가 아니라 디렉터 쪽이지만. 모든 삶이 촬영되는 액터의 삶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갑갑할 것이라 생각했다. 더군다나, 아인은 지독한 집순이라 그녀의 삶에서 드라마틱한 요소를 뽑아내기는 힘들것 같았다. 굳이 따지자면, 액터를 조금 더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디렉터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더 즐거울 수 있는.

세 질문을 모두 선택하자, 캐릭터는 그저 아인이 되어있었다. 그저, 아인. 마치 <스노볼> 속 고해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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