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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도서] 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저/이상해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파리의 호화 주택에서 세입자를 구한다.

욕실 딸린 40㎡ 크기의 방. 주방 기구 완비된 넓은 주방 자유롭게 사용가.’

월세는 단돈 5백 유로로 서울 시내에서 좁은 원룸 하나의 월세와 비슷한 정도다.

문제는 이미 여덟 명의 아가씨가 그 방을 얻었으나 모두 자취를 감췄다는데 있지만, 실종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 그 유혹이 너무 강렬하다.

조건은 집주인이 사진을 현상하는 암실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 것.

이쯤 되면 생각나는 동화가 하나 있다. 그리고, 소설은 대놓고 제목까지도 차용한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아마도 ‘재기 발랄’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내가 그녀의 소설을 꾸준히 읽는 이유일 것이다.

그녀의 열렬한 팬이라고 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출간된 그녀의 작품 20여편 가운데 8편을 읽었으니 그래도 꾸준한 독자 축에는 낀다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 같다.

 

그녀의 소설은 참 읽기 편하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퇴근할 때 서점에 들러 한 권을 집어서, 집에 가서 재밌게 읽고 잠을 청할 수 있는 정도의 가벼움이 최고의 장점이다.

한 두 시간이면 완독할 수 있는 중편 소설이 대부분이다. (물론 모두 다 읽지는 않아 잘은 모르지만,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그녀의 소설은 모두 두께가 비슷했던 것 같다.)

게다가 어려운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지도 않는다. 머릿속으로 상상해야 할 배경이 상세하게 나열되지도 않고, 등장 인물들 사이의 대화로 소설을 채우고 있어 눈으로 살살 따라가면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 대화 속에는 그녀의 개인적이고, 고급진(?) 취향들이 녹아 들어 있어 흥미롭다.

그리고, 어떤 소설에서는 추리의 재미를 제공하기도 하고, 어떤 소설에서는 두 개의 다른 결말로 당혹감을 선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소설에서는 진지한 사색의 주제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그녀의 소설을 읽고 있자면 가끔 그녀의 재능이 탐난다.

어떤 일관된 주제에 천착하지 않고 그녀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재기 발랄함.

그건 재능처럼 주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일까?

 

(BOOK : 2021-00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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