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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1

[도서] 분노의 포도 1

존 스타인벡 저/김승욱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책장에서 꺼내 들었다가 다시 책장에 꽂아 두기를 백 번도 넘게 반복한 것 같다.

출간된지 80년이 넘은 이 소설은 무슨 고급 양주도 아닌데 내 책장에서만 10년 이상 강제 숙성되고 있었다.

1939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194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며, 1962년 존 스타인벡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라는 것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또한, 미국의 1920년대 및 1930년대 사회상을 가장 잘 반영한 소설들이 ‘위대한 개츠비’와 ‘분노의 포도’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있어 언젠가는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천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때문에 손에 들기를 주저했었다.

게다가 소설의 줄거리는 ‘존 포드’ 감독의 영화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고, 대공황의 사회상은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 익히 접한 바가 있어 장장 10년을 미루고 미뤄왔던 것 같다.

 

1권은 주인공인 조드 일가가 대를 이어 면화 재배를 해오던 땅을 버리고 새로운 약속의 땅인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휴경 없이 대를 이어 면화를 재배하던 땅은 지력을 상실하여 생산량이 감소하고, 늘 그렇듯 생산량의 감소는 대출의 증가로 이어지고, 농업의 기계화는 농부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다.

그 와중에 접하게 된 구인 광고는 그들에게 캘리포니아를 꿈꾸게 한다.

 

사실 영화를 통해 대강의 스토리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설의 전개 과정에 크게 관심을 갖게 하는 내용은 없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은 소설의 구성이었다.

한참을 읽어 나가다가 깨닫게 되었다. 당시 사회상을 담은 역사적 사료와 같은 기록이 한 개의 장을 구성하고 있고, 등장인물들이 이끌어 가는 사건 중심의 내용이 또 다른 한 개의 장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 장들이 교차되어 등장한다는 것을.

 

최근의 소설들에서 장을 구분하여 한 개의 장에는 등장인물들이 관여하는 사건을 기술하고, 또 다른 장을 할애하여 등장인물들이 사건에 관여하게 되는 심리적 혹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별도로 제공하는 형태를 여러 차례 봐왔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구성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등장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대로의 사실을 건조하게 첨부함으로써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매우 독특한 구성이었다.

물론 문학적 소양이 깊지 않은 초보 독서가가 많은 전례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처음 접한 독특함에 매료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BOOK : 2021-017-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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