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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도서]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저/방미경 역

내용 평점 1점

구성 평점 3점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라고 할만한 것은 등장 인물 가운데 한 명의 대화에 전부 녹아 있다.

오래전부터 말해 주고 싶은 게 하나 있었어요.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죠.”

이제 나한테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더 강력하고 더 의미심장하게 보여요.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요. 아름답게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무의미를 들이마셔 봐요, 그것은 지혜의 열쇠이고, 좋은 기분의 열쇠이며…”

 

그 외에는 아무 말 대잔치다.

아무 의미도 없고, 아무 연관성도 없는 사건을 그냥 나열하고 있다.

물론 하찮고 의미 없는 것에 대한 가치를 대변하기 위해 꼭두각시 정치인이었던 칼리닌과 인체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배꼽을 주제에 다다르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식상할 뿐만 아니라 의미의 비약이 심하다.

 

적어도 소설이라 하면 구성의 3요소인 인물, 배경, 사건이 정교한 구조물처럼 설계되어 있어 그 속에서 자연스레 독자 스스로가 주제에 이르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대놓고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바를 등장 인물의 입을 빌려 공개적으로 떠벌리려면 아예 수필을 쓰시든가, 주제를 담은 대화 내용을 없애고 독자 스스로 주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 주시든가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아니면 혹시 스스로 보시기에도 소설의 내용이 너무 아무 말 대잔치라서 독자 스스로는 절대 주제를 파악할 수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이라도 하신 걸까?

 

(BOOK : 2021-050-0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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