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식물 이야기
저는 식물을 좋아하지만 곧잘 식물을 죽이는 사람이에요
분명히 저 나름대로는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식물들은 제 손만 거치면 시들시들해지고 곧 시들어서 죽어버리더라고요
주변에서 알려주는 대로 관심도 주어 보고, 관심도 끊어보고 다양한 방식으로 키워봤는데
식물을 키우는 건 정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눈앞에는 시들어버린 다육이 화분 하나와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는(?) 미니 돈나무가 있답니다
저는 이 친구를 정말 오랫동안 잘 키우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까요?
이렇게 식물에 대한 고민을 가득 담고 있던 저에게 찾아온 책이 있는데요
바로 ‘익숙하지만 낯선 식물 이야기’라는 책이에요
바로 이 책이 오늘이 주인공인 ‘익숙하지만 낯선 식물 이야기란 책인데요
식물에 관련된 책인 만큼 책도 초록 초록하고 너무 싱그러운 느낌이에요
겨울에 읽으려니까 조금 이상한 느낌도 들지만 이 책은 결코 계절과는 상관없는 책이랍니다
식물과 살아가는 초록빛 일상이라니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 아닐까요?
저는 언젠가 꼭 다른 분들처럼 다육이든 다양한 식물이든 잘 키워서
집의 한편에 소박한 저만의 미니 식물원을 가꾸는 게 소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낯선 식물들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이 책은 각 공간에 맞는 식물을 추천하고 식물의 특징과 작가님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있어요
식물은 그저 어디서나 햇빛을 잘 주고, 물을 잘 챙겨주면 잘 자랄 거라는 생각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답니다
원룸, 반지하, 옥탑방, 사무실.. 다양한 공간에 어울리는 다양한 식물들의 이야기는
너무 예뻤던 것 같아요 식물의 특징에 대해서도 너무 예쁘게 설명해 주셔서
언젠가 꼭 저 식물들을 만나봐야지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책 속에는 몬스테라, 홍콩야자, 탈란드시아, 베고니아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도 있었지만,
크리소카디움, 꼭지윤노리, 블랙벨벳 알로카시아 등의 처음 듣는 이름의 생소한 식물들도 많아서,
평소에 식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들에겐 새로운 식물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답니다
내리쬐는 볕 속에 바람을 타며 자라는 식물이 있고,
고요한 떨림과 살짝 닿은 햇볕만으로 흡족한 식물도 있다.
저는 지금까지 정말 식물에 대해서 무지했던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문장이었어요
이제까지 식물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못했구나,
나는 그저 내 욕심으로 무거운 생명을 쉽게 키웠구나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쉽게 키워서는 안되는 생명의 존재 구라 나는 걸 다시금 깨달았답니다
예쁘다고 키울 수 있는 게 아닌 것은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마찬가지였어요
앞모습도, 옆모습도, 뒷모습까지 흐뭇한 식물은
정해 놓은 각도와 상관없이 늘 어여쁘다.
식물들의 이야기, 작가님의 이야기 그 모든 게 너무 잘 어우러진 에세이 아닌 에세이 같은 책
아직은 많이 낯선 식물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사람이 다르듯 식물도 다르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어요
앞으론 식물을 안 죽이고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여전히 막막하고 무서운 식물 키우기
식물의 달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집에 있을 작은 화분 하나만이라도
잘 키우고 싶은데 어쩌면 이게 가장 큰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생명이잖아요?
제가 아무리 사랑해 줘도 식물에게 맞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제가 아무리 물을 주고 관심을 주어도 이야기를 알지 못하면 살릴 수 없는 게 생명이죠
제 손에 쥐어지기엔 이 생명이 조금 많이 무거운 것 같아요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물은 여전히 어렵고 저는 식물의 이야기를 듣기엔
너무 게으른 사람이라는걸,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식물을 잘 키우고 싶은 분들이나 장소에 맞는, 나에게 맞는 식물을 찾고 싶은 분들이나
식물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이 책에 나오는 식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초록이 주는 힘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