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공포, 미스터리, 사건사고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에 관련된 책이나 유튜브를 즐겨서 보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가족들도 저 때문에 그런 장르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가벼운 공포 동화에도 흥미가 생겨서 괜찮은 작품을 찾아보고 있었는데요
동화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기에도 좋고,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상상력을 심어주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에요
최근에 나오는 다양한 창작동화들은 옛날보다 그림체도 예뻐지고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을 만큼 작품 자체에 퀄리티가 좋아져서
창작동화를 찾아보고 동화책을 수집하는 성인들도 많아지는 추세랍니다 :)
어쨌든!! 조금 가볍게 읽을 만한 공포 책이 없을까 배회하던 와중에 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공포 수집가 1. 얼굴 없는 천사를 찾아라'인데요
특히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뭐냐면 이 책의 주인공이 '크리에이터'라는 설정 때문이었어요
요즘의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고 하잖아요? 성인들도 유튜버에 꿈을 두기는 마찬가지고요
그래서인지 저희 1호도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주인공인 책을 함께 읽으면 더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바로 이 책이 오늘 소개해 드릴 공포 수집가라는 동화책입니다
표지도 카메라처럼 구도가 잡혀서 그런지 아이가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이건 왜 이렇게 만든 거예요? 이거 카메라 아닌가? 등등의 질문을 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 표지가 왜 그렇게 그려졌는지 알 수 있다고 알려주었는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돌변해서 빨리 책을 읽겠다며 뺏어가서 스스로 읽어보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 생이 읽기엔 어려운 어휘들이 조금씩 섞여 있긴 했지만 앞뒤 내용을 읽으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정도라서
혼자서도 씩씩하게 술술 읽어가던 1호는 금방 이 책의 표지가 왜 카메라처럼 되어있는지 알았는지
엄마 엄마 왜 이게 이렇게 된 건지 알겠어요! 하면서 이 책의 주인공이 유튜버라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어요
역시 아이들은 자신들이 관심 있는 주제가 나오면 그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빠져드는 것 같아서 너무 귀여웠답니다
책 중간중간 들어가는 삽화는 그림체도 귀여웠고, 무조건 공포스러운 삽화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공포감을 느끼진 않을 것 같았어요
물론 공감력이 강한 2호는 작은 그림에도 무섭다며 빨리 넘기라고 했고
1호는 뭐가 무섭냐며 앞의 내용과 비교해서 이게 그건 가보다며 동생에게 읽어주면서 알려주기도 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삽화라서 무겁거나 징그러운 걸 싫어하는 성인분들도 거리낌 없이 보실 수 있는 수준의 삽화랍니다!
위에도 알려드렸다시피 어휘는 어려운 것들이 종종 섞여 있었지만 초등학교 저 학년생들이 읽기에 글 밥도 적당하고 폰트의 크기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들어간 이미지들도 글과 함께 시각적으로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도구 같았어요
처음에 이야기를 시작할 때 꽤나 크리에이터의 일에 대한 묘사가 다양하고, 세심하게 나와 있어서 어른인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총 10가지의 스토리가 펼쳐지는데 공포... 라기엔 아예 공포에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니고 공포를 매개체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가 풀어지는 형식이에요
처음에 얼굴 없는 천사라길래 같이 나오는 여자아이가 귀신인 걸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결국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공포와 탐험 그리고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하나의 스토리가 끝날 때 나오는 구독자들의 닉네임이었는데요
잘 아는 단어도 있었고, 요즘 신조어들도 나왔는데 어둑 서니, 마고할미처럼 구전에서 전해 내려오는 동양 요괴, 귀신들의 이름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 닉네임을 보면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질문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1호도 저한테 이게 뭐냐고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이런 가벼운 노출로 서양문물에 익숙해서 서양의 괴물이나 요즘 유행하는 SPC 같은 자극적이고 기괴한 괴물들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요괴, 괴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공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기도 좋을 것 같아요
어른들이 같이 읽기에도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에요
8살짜리 꼬마도 이틀 만에 뚝딱 다 읽고 또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권이 나온다면 사주겠다고 약속했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포 동화 공포 수집가 어른들이 읽기엔 다소 유치해도 귀여우니까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