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요즘 회사에서 부쩍 엑셀 사용할 일이 늘었다.

부서이동 후로, 예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던 엑셀 사용 비중이 확 늘었기 때문이다.

끽해야 서식복사랑 sum이나 쓰면서 만족스러워 하던 과거의 나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엑셀의 봐도봐도 어려운 온갖 현란한 수식들을 뜯어보며 머리를 싸매고 고통받는 현재의 나로 대체되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보고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고, 이제 겨우 Vlookup의 존재를 알아차린 나는 하루 빨리 이 책을 받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받아본 책.

사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엑셀이 그리 최신버전일 수는 없는 법이기에 엑셀 2019 활용법을 다루고 있으면 상당 부분은 나는 사용할 수 없는 기능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표지부터 떡하니 쓰여있는 "2007~2019 모든 버전 활용 가능"이란 문구가 날 무척이나 안심시켰다.

아무튼, 책장을 후루룩 넘기면서 살펴볼 땐 좀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다. 

내가 정말 이걸 할 수 있을까?

이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은 그냥 책만 주는 게 아니라, 사이트에서 직접 예제 엑셀시트를 다운받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다운받은 예제 시트들>

그리고 굉장히!!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책을 보다보면 마치 내가 엑셀 천재가 된 것 같았다!

이 책의 장점은 완전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 정도 기초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꼼꼼히 읽다보니 의외로 내가 모르고 있거나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아주 기초적인 것들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수식을 알려줄 때 그냥 이런 계산은 이런 수식을 쓴다고만 나오는 게 아니라, '부가세 계산하기'나 '과세구분 정하기' 등 상세 예시를 들어줌으로써 언제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 수식인지 더 빠른 이해와 응용을 돕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엑셀을 사용하다가 갑작스레 맞닥뜨리는 오류들, 다시 말해 보통 '내가 뭘 잘못 건드린 거지?' 라거나 '이게 왜 이래?'라는 질문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별 해결법도 제시하고 있어서 무척 유용했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항상 다급하게 구글이나 네이버로 헐레벌떡 뛰어갔는데, 이젠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엑셀 생초보라 그런진 몰라도, 이 책에는 내가 원하는 엑셀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느낌이다.

다른 곳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이런 기능도 쓸 수 있다는 건 알지만 도통 어떻게 쓰는지 몰랐던 것부터(이를테면 영식컨트롤 같은), 이름은 들어봤으나 그 정체조차 아리송했던 것들(이를테면 피벗테이블), 어설프게 더듬더듬 사용하며 마치 컴퓨터를 처음 접하던 어린 시절 독수리 타법으로 한자한자 더듬어 나가는 기분을 되새기게 만드는 기능들(내게 있어선 Vlookup이 그랬다)에 심지어 있는지 조차 몰랐던 것들(창피하지까 적지 않을 것이다)까지, 당분간은 이것만 있으면 세상 든든하겠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상 내 업무에서 이 이상을 쓸 일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너무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업무 중에도 항상 옆에 끼고 살 예정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