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도서]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버지니아 L. 캠벨 저/김지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원제: Pocket Museum: Ancient Rome

지은이: 버지니아 캠벨 Virginia L. Campbell

옮긴이: 김지선

출판사: 성안북스

출판년: 2020년 3월 25일 1판 1쇄 발행



 처음 시리즈명을 들었을 때는 '손바닥 박물관'이라고 하길래 판형은 작고 두께는 제법 두툼한 핸디북을 생각했다. 그리고 박물관 별로 유물이 정리되어 있는, 이를테면 박물관계의 '론리플래닛' 같은, 가이드북인 줄 알았다. (실제로 영어 원제는 더욱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이 손바닥 박물관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렇게, 유물마다 손바닥을 옆에 둬 대략적인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커다란 유물의 경우에는 손바닥 비교로는 크기 가늠이 힘들기 때문에 사람 등신대 실루엣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사실 책에 나온 사진으로는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도 크기는 막연하게 느껴진다.

설명에 크기도 나와있긴 하지만, 길이 84.5cm, 높이 35cm와 같은 수치만 봐서는, 적어도 나는 이게 그래서 실제 사람이 들면 어떤 느낌인지 잘 감이 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의 손과 크기를 비교해 주니 크기를 짐작하기 좋았다.


유물의 크기를 좀 더 정확히 아는 게 뭐가 중요한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유물 보는 걸 좋아하고 박물관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건 그냥 책을 보는 것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중요한 정보인 것이다.

아마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물과 박물관에 흥미가 많은 사람일테니, 분명 나처럼 이 정보를 유용하게 느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또 하나 의외였던 것은, 박물관별이 아니라 시대별로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바닥 박물관이라는 것은, '간편하게 휴대하며 박물관에서 참고하기 좋은 박물관 가이드북'이라는 뜻이 아니라 '손바닥이라는 크기비교 아이콘이 특징적인 박물관'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어울릴 것 같다. 이 책을 보다보면 정말 시대별로 구역이 나뉘어 큐레이팅된 로마 유물 전시회를 보고 있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는 원제인 포켓 뮤지엄보다 손바닥 박물관이 이 시리즈에 훨씬 어울리는 이름 같다.


아무튼, 유물 전시를 볼 때면 언제나 느끼지만 이 책을 보면서도 와 이게 이 때 만들어졌네! 엄청 오래 됐잖아! 하는 생각이 계속 들곤 한다.

특히 라오콘.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배운 후로 항상 언젠간 꼭 보고싶다고 생각한 조각이지만 사실 정확한 제작 연대는 잘 몰랐다. 미술 시간에도 고대 미술 영역으로 배운 게 아니라, 구상 부분에서 콘트라스트를 배우며 알게 된 거였으니까.



아무튼 이 정교한 조각과 역동적인 자세, 안정적인 구도 등을 보고 나는 적어도 10세기 이후의 작품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웬걸!


라오콘은 내 추측보다 천 년은 더 오래된 작품이었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름답고 정교한 조각 중에서도 라오콘은 좀 독보적인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책은 로마의 초기시대와 공화정 시기, 초기 제정 시기와 제정 말기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로마 예술과 문화는 대체로 공화정과 초중기 제정기에 속하는 것들이었다. 특히 내가 반한, 로마인이 인간의 육체를 묘사하는 정교한 방식과 그들이 사랑했던 육체미는 사실 초기 왕정 시기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공화정부터 폭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신국판보다 조금 큰 느낌의 판형인 데다가 도상도 상당히 크게 나와 있어 유물들을 자세히 살펴보기에 좋았다. 때문에 그냥 아름다운 모습만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유물을 요모조모 뜯어볼 수 있었는데, 옆에 적힌 설명과 함께 보니 박물관의 진짜 의의, 즉 유물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모습을 추측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목적도 충족할 수 있었다. 유물의 사용법과 유물 자체에 나타나는 당시의 유행이나 풍습, 선호되는 디자인과 미의식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만 한 책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가보지 못 한 외국의 박물관들을 새로운 큐레이팅으로 관람한 기분이 들어 상당히 즐거웠다. 그리고 그 중 제일 맘에 들었던 깜찍한 유물을 하나 올린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