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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바다

[도서] 얼어붙은 바다

이언 맥과이어 저/정병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이언 맥과이어 ---발췌하다

Ian McGuire 잉글랜드 북동부 헐Hull에서 자랐다...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치던 그는 2006년 첫 번째 장편소설 『놀라운 몸』을 출간했고, 2016년 두 번째 장편소설인 『얼어붙은 바다』를 출간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포경선 선원들의 항해를 그린 『얼어붙은 바다』는 추위, 잔혹함, 더러움, 폭력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마치 독자들이 볼런티어호에 탑승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극한의 상황 속에 내던져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2016년 맨부커상 후보작, 2018년 더블린 국제 문학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또 영국 왕립 문학 학회에서 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에 수여하는 앙코르 어워드, 영국 역사 작가 협회상, 프랑스에서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에 수여하는 장 드 메르상과 앙크르 마린상을 받았다. 출간된 해에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되었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각종 매체가 앞다투어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6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BBC에서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맥과이어는 현재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새로운 글쓰기 센터>의 공동 창립자로서 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책읽고 느낀 바>

  이 책이 도착했다는 포스팅을 했을 때 날씨가 많이 추웠었다. 아마도 이 책 얼어붙은 바다 때문이라고 해 웃었다. 출근길 라디오의 사연이 날이 추운 게 자신이 롱패딩을 세일해 샀는데 그걸 입어서 좋은 자신때문이라고 해 또 한참을 웃었드랬다. 이 책 제목이 시사하는 바 얼어붙은 바다가 주배경이다. 포경선의 항해를 그린 해양소설이라기에 거칠겠다는 예상은 했다. 소위 뱃놈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고상하고 지적이며 온순하리라 생각하는 바보는 없을테니까.

 

  책을 펼쳐들고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읽을 때의 딱 그 느낌. 술 한 잔을 구걸하는 그 놈은 듀랙스다. 술 한 잔 마실 돈이 없으면 안 마시면 될 걸 돈 있는 놈이 한 잔  사주면 되지 라는 맘보를 가졌다. 게다가  소년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지려다 뜻대로 안되니 그냥 죽인 상태에서 배설을 해댄다. 자신의 비위를 거슬리게 했다고 가차없이 보복을 하는게 살해다. 그렇다고 엄청 열락에 허기져 벌인 행위도 아니다. 그저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다.

 

  매춘, 폭행, 강간 그리고 살인이 총망라된 도입부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의무 서평책을 포기할 수 없으니 역겨움을 참아야했다. 인생의 여름 막바지쯤되는 나이면서도 이런 류의 사람과 이런 장소가 나오는 책,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는 거의 접하질 않아 힘겨움은 크기만했다. 세밀하고 상세하게 묘사하는 글은 막힘이 없다. 빽빽한 지면이 술술 읽힌다. 해양 소설이라서 아름다운 낭만만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정도가 너무 심했다.

 

  듀랙스 놈이 승선한 볼런티어 호는 고래잡이 배로 선박의사 섬너가 있다. 인도 전선에서 상관의 지시를 받았을 뿐인데 함정에 빠졌다. 동료 의사 셋이 죽었고 자신만 살아남았지만 오명을 남기며 떠나야했다. 부모를 일찍 여의었어도  멘토 덕에 의사의 길을 갔고 촉망받는 미래를 꿈꿨었다. 멘토마저 죽자 추락하는데 날개는 없었다. 희망없는 삶에서 그들은 섬너의 억울함을 동정은 하되 자신들도 그리될까 오히려 그가 눈앞에서 안보이길 원했다.

 

  바다표범 사냥이 시작되면서 모두가 동원되었고 섬너도 도왔다. 부빙 사이를 뛰어 넘다가 빠져 세 시간만에 구출이 된다. 자신이 의사인데 남들이 자신을 구했다. 그렇게 살아났다는데 모두들 놀랄뿐이다. 사환 조지프가 어느날 복통을 호소하는데 알고 보니 강간을 당한 것. 사환을 상해 입힌 놈을 찾던 중 듀랙스가 목격담을 전한다. 누명을 쓴 선원의 한쪽 엄지 손가락이 기능상실임을 섬너가 찾아낸다. 사환은 목 졸려 죽었고 역시나 강간을 당한 상태였다.

 

  고래를 잡아 고래 기름을 따로 분리하고 가죽을 보관하며 포경선의 제 기능을 하는 줄 알았다. 해양 소설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줄 알았다. 물론 바다표범 사냥과 북극곰 어미와 새끼 잡는 장면도 상세하다. 현실감 있게 잘 그려진다. 거친 파도와 맞서고 부빙 사이를 오가는 아찔함, 성취감에 도취된 모습들이 볼 만하다. 도입부에서 핵폭탄을 터트리는 충격 요법을 줬다면 갈수록 혐오감은 덜해진다. 글이 좀 순해지기 때문이다.

 

  고래잡이 목적이 아닌 보험 사기를 위해 볼런티어호가 출항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씁쓸했다. 선장은 그런 야심을 들키지 전에 사환 건으로 듀랙스에게 당해 죽었고, 선장을 대신한 놈과 듀랙스는 죽이 맞았다. 섬너는 이런저런 낌새도 채지 못했고 그렇게 표류하게 된 볼런티어호.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의 본성은 무섭다못해 참혹하고 처참하다. 리더를 잃은 그들에게 혹한의 추위는 오히려 무력감을 주고...

 

  억세게도 운좋은 사람은  있다. 듀랙스와 섬너. 악의 화신이 듀랙스라면 그래도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은 비교적 선한 사람이 섬너다. 악독하지 못해 상관으로부터 당하고 거기서부터 꼬인 인생.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만한 배짱도 없지만 닥친 상황에서의 최선은 섬너에게 곰사냥을 나가게 했다. 끝까지 추격해 결국은 곰을 사살한다. 배고픔과 살인적 추위를 견디지 못해 죽인 곰의 내장을 다 꺼내고 그 안에 들어가 잠이 든다. 야크가 그를 발견해 살아나는데...

 

  도입부만을 읽고서 포기했더라면 다시는 읽지 않았을 책이다. 해양 소설의 진수라 하기엔 뭔가 미진한 점이 있다. 섬너가 부빙 사이에 빠져 구출되고 비몽사몽간에 인도 전선이 나오는 구성은 참으로 멋졌다. 그렇게 보자면 도입부 듀랙스의 비행도 맛보기로 잘 선택한 것이었다. 제대로 맛보고는 경악하면서 망설였으니 말이다. 큰 산을 넘고서 작은 산을 넘기는 쉬운 법이다. 애초에 놀랐으니 그 후로는 크게 놀라지 않으면서 글력에 감탄하며 읽어 나가게 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ttp://www.yes24.com/24/AuthorFile/Author/20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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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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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오우케이

    제목처럼 첫 부분이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군요. ^^

    2018.02.10 06: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이런 도입부 같은 묘사가 이어지는 책은 힘겹습니다. 피 튀기고 폭력이 밥먹듯 난무해 나중에는 무감한 상태가 된다거나...악랄하고 본능만이 번득이는 영화 이런 것도 못봅니다 ㅠ. 심리스릴러 이런 책은 읽지만요 ㅋㅋ

      2018.02.10 22:06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읽느라 고생하셨네요~중독적인 소설이 맞긴 맞나보네요

    2018.02.10 09: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반갑습니다.
      중독적인 줄은 모르나 초반을 벗어나니 매끄럽게 잘 읽혔어요.
      생생한 맛이 압권입니다.

      2018.02.10 22:10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도입부의 비위 거슬르는 부분이 계속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계속 되었다면 아자언니 성격에 다 읽고 책을 던져버리셨을 듯... ㅋㅋ

    커다란 동물을 죽여서 내장을 꺼내고 그 가죽 안에서 추위를 견디고 밤을 보내는 것은 얼어죽지 않기 위한 추운지방 사람들의 생존전략인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에서 죽은 말의 내장을 꺼내고 그 안에서 밤을 보내고 동사를 면하는 장면이 나왔었어요. 피냄새가 아무리 역해도 살아남아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곰과의 사투, 곰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살아남는 얘기가 압권이라는 다른 블로거의 리뷰를 얼마 전에 읽었었네요.

    어쨌든 읽느라고 애쓰셨어요. 날도 추웠는데, 제목까지 얼어붙은 바다였으니, 마음까지 얼어붙을 뻔했네요... ㅎㅎㅎ

    2018.02.10 10:2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책을 펼치며 거칠고 더럽고 난폭하고...더러운 뒷골목을 묘사했는데, 거기 등장한 듀랙스란 놈이 완전 어울리는 주인공이더라고요. 초반에 폭탄 팍 던지니 저같은 사람은 경악했는데, 욕도 저질이고요...

      곰을 추격하는데 처음에는 곰을 잡기 위함이요 나중에는 수컷끼리의 본능적 경쟁이고, 나중에는 그것말고는 할 게 없어서라죠. 동료들에게 돌아갈 수도 없고. 곰은 죽였으나 허기와 추위는 따듯한 걸 찾게 되는데, 그게 죽은 곰이라해도 곰 안으로 들어가는 것 뿐이었죠. 피냄새가 진동한다는 건 느끼지도 못했을거에요. 이미 내장 등을 꺼내고 사투를 벌이면서 피튀기는 대면을 했으니까요.

      선이 악을 이긴 것 같은 결말이지만 딱 부러지는 선도 아니고 허무하기도 하고요. 독특한 해양 소설을 만난 시간은 나쁘진 않았으나 도입부 같은 그런 책, 영화는 너무너무 힘들어 피하고 맙니다.

      2018.02.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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