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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도서] 세력

김준형,레오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을 이끈 주체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이었다. 기존의 주식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이끌었는데 개인의 힘이 이들을 압도하여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이슈였다. 이런 개미군단의 매수세 덕분에 코스피는 3000을 뚫는 기염을 토했고 지수 반등에 성공한 주식시장은 호황기를 맞이했다. 이때에는 너도 나도 주식을 투자하였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서 돈을 버는 개미들도 많았다. 새로운 신규 주린이의 유입은 시장을 활발하게 만들었지만 부작용도 가져왔다. 주식투자는 투자에 앞서 공부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신규 주린이들은 공부보다 소위 '묻지 마 무지성 투자'를 하였다. 전문가의 추천, 리딩방의 추천, 대형주에 대한 믿음 등... 쉬운 방법으로 주식에 접근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점은, 주린이들은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세력'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는 점이다. 세상 어느 분야이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기에는 시장이 공정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검은 세력들은 망해가는 부실기업을 이용하여 주가를 조작하고 막대한 이익을 남긴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린이들은 리딩방이나 전문가의 추천에 의하여 오를 대로 오른 작전 주식을 구매하기 시작하는데, 개미들이 달라붙을 때 세력은 싸게 매집한 물량을 개미에게 매도하고 이익을 취하며 시장을 떠난다. 이런 수법에 한두 번 당한 주린이들은 '주식은 도박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투자를 멀리한다. 이렇듯 시장 내부에서 활동하는 작전 세력은 주식시장에서 소중한 내 돈을 지키기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제도권의 주식 전문가들은 주식 공부의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는 기업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기본적 분석이고 또 하나는 봉 차트의 패턴과 매매자의 심리에 집중하는 기술적 분석이다.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기본적 분석에 집중하고 스캘핑이나 데이, 스윙 등 단타 위주의 포지션을 잡는 사람들은 기술적 분석에 집중한다. 보통 세력이 드라이빙 하는 주식들은 시가총액이 낮은 코스닥 잡주들이 대부분인데, 이들 주식은 변동성이 강하고 지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그래서 단기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주식이다.

 

 이 책 외에도 작전주 세력을 분석한 책은 여럿 있다. 그러나 기존의 책은 대체로 기술적 분석에 치중하여 세력의 움직임을 해석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작전주는 일차적으로 차트를 해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차트를 통하여 매집봉과 물량 테스트 흔적을 체크하고 주가를 올리기 전 개미들을 떨어트리기 위해 조장한 굴 파기 등등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할까? 과연 차트만으로 세력의 흔적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차트(기술적 분석) 외에도 공시나 재무제표(기본적 분석)를 통하여 세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재무제표를 볼 때 적자기업이 수시로 전환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시행한다면 작전 세력의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주가조작을 하기 위하여 장에서 주식을 매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전환사채나 유상증자를 통하여 주식을 매입한다. 이렇게 할 경우 차트에 흔적은 남지 않으면서 대규모 주식 매집이 가능하다.

 

 물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는 공시를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개미 투자자의 60%는 공시를 찾아서 읽지 않는다. 단타 위주의 기술적 분석을 추종하더라도 기업의 기본적인 스펙은 체크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즉 기초적인 재무제표 지수는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감자, 대주주 지분 변동 등등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공시는 숫자와 회계로 이루어져 있기에 초보자가 보기에는 무척 불편하다. 그렇기에 세력들은 주린이들의 심리를 역이용하여 공시에 대규모 매집 흔적을 은밀하게 남긴다. 요지는 작전주를 볼 때에는 차트도 중요하지만 공시와 재무제표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세력주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 두 가지 관점 모두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말미에는 주식 작전 세력이 코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는데 걱정이 된다. 주식은 장이 열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거래소가 획일화되어 있으며 금융당국의 관리와 규제 아래에 있다. 개별 주식의 하루 최대 등락폭도 60%(상한가 30%, 하한가 30%)로 제한되어 있는데 코인 시장은 무법천지다. 거래소도 다양하고 규제도 없으며 24시간 상시 거래가 가능하다. 하루 최대 등락폭도 기준이 없으니, 그야말로 세력이 활기를 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책을 완독한 뒤 코인 시장 차트를 둘러봤는데 주식의 작전주와 모습이 무척 유사했다.

 

 생각보다 책이 작아서 처음에는 실망했었다. 그러나 읽고 난 지금은 오히려 무척 만족스럽다. 부피는 얇아도 있을 건 다 있었다. 특히 세력들의 최신 작전 트렌드를 소상하게 밝히고 있으며 코인 시장과 연계된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됐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렸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세력의 작전주를 피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고, 누군가는 오히려 세력의 등에 올라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어떻게 활용하듯 주식과 코인 투자에 있어 작전 세력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명료하게 정리된 이 책으로 세력의 움직임을 공부할 것을 추천한다. 투자는 공부를 끝내고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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