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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도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죠지 레이코프 저/유나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이것은 코끼리가 아니다.”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삼인,2006)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이미지의 배반이란 작품이 있다. 그는 그림 속에 큰 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어 놨다. 이 그림은 간단한 문장으로 인해 기존 이미지와 대상, 언어와 사고 사이의 필연적 관계를 전복시킨다. 마그리트는 이 작품을 통해 언어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질문을 던진다. 조지 레이코프가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또한 언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파생시키는 가에 대해 분석하였다. 인지과학자들은 언어가 사람들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프레임이라고 하며 이는 인지적 무의식의 일부라고 정의한다. 즉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며 정신적 구조물인 셈이다.

 

미국의 도저한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프레임을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대해서, 자신이 분석한 인지이론을 바탕으로 미국 민주당 지지자와 대중들을 대상으로 엮어낸 실용적인 정치지침서이다.

여기서 코끼리는 보수진영인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며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란 부제에서 보듯, 2000년도에 보수 세력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후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끈 책이다.

 

우선 저자는 진보 세력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진보 세력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정치적 논쟁의 프레임을 재구성해야한다고 말한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을 바꾸는 것이며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언어, 즉 기존에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언어가 아닙니다. 본질은 바로 그 안에 있는 생각입니다.(26)”

상대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프레임의 기본 원칙을 가르쳐 줍니다.(24)”

 

더불어 레이코프는 현재 보수주의자가 사용하는 프레임과 가치, 원칙, 정책방향을 분석한 뒤, 이에 대항하여 진보진영에서 추구해야할 프레임과 가치관, 정책들을 제안하며 진보세력의 결집을 촉구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보수주의자들에게 대항하는 수많은 지침 중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지침을 정리한다.

 

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함으로써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사고하고 발언하라,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라“(218)”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새로운 프레임을 재설정하라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동성결혼, 낙태 같은 정치적 쟁점들이 미국의 정치상황을 배경으로 쓴 것이라 한국 정치에서는 주된 관심사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레이코프가 제시한 인지이론과 방법들은 보수와 진보로 갈라선 채, 매번 새로운 프레임 제시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데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잘 몰라도 저자가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독자에게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써져있다. 꼭 진보주의자뿐만 아니라 보수주의자,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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