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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도서] 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저/권남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
영원히...

 

영원이란 말은 홀로 물 위를 두둥실 떠가는 외로운 조각배를 닮았다. 영원한 건 무엇 하나 없으니... 언젠가는 작별할 세상, 그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누군가를 떠나보낸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이제야 후회해봐야 소용없는데,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p11

 

떠난 이의 발걸음이 어떠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남겨진 자의 마음은 후회로 더욱 묵직해진다. 마스다 미리는 차분하고도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조용히 아버지와의 이별을, 슬픔을 털어놓는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먼저 떠난 삼촌과의 추억을 시작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아버지의 죽음, 알고는 있었지만 안다고 해서 쉬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 슬픔에는 강약이 있었다.
   마치 피아노 리듬처럼 내 속에서 커졌다가 작아졌다.
   커졌을 때에는 운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파도도 사라질 거라는 예감과 함께 슬퍼하고 있다. ] p73

 

정말 그렇다. 괜찮아졌다가도 감당할 수 없을만큼 슬퍼지고 그랬다가 아주 조금씩 괜찮아진다.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게 된다. 하지만 당분간은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하게 저릴 것이다. 마음은 추억에 슬픔으로 강하게 반응할 테니까.

 

[ 추억의 양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텐데, 가슴 속에 허전함이 번졌다. ] p117

 

그치만 이내 토닥토닥... 머리가 그런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가만히 다독인다.

 

[ 소중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었다고 해도 '있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 ] p98

 

더는 함께일 수 없지만 비로소 늘 함께하는 거라 말하면 궤변일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진다. 얼마 전에 봤던 영화, 코코에서처럼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그를 기억해준다면 죽어도 죽은 게 아닐 테니, 늘 나와 함께, 내 마음 한 켠에 있을 테니...!

 


***

 


울었다. 아주 많이... 울지 않을 도리가 없는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기억의 조각들을, 추억을 붙들고 살아간다 그게 쓰여지면 '글'이, 그려지면 '그림'이, 불려지면 '노래'가 된다. 마스다 미리, 그녀는 글로써 그녀의 소중한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살 만큼 살았다는 말도, 그 어떠한 것도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한다. 다시는 그 얼굴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데... 그래도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 어린시절, 아득히 멀리에 있던 그것은 점점 가까워진다. ] p46

 

언젠가 그 날이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삶의 그 어떤 순간도 결국은 모두 '나'에 의해 존재하는 거니까. 슬픔도 기쁨도, 삶의 모든 순간순간을 고스란히 느끼고 받아들이며 그렇게 살아갈 테다. 소중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또 마음 깊이 아끼고 사랑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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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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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직냔 12월에 나온 책이었군요. 카툰이 아니어서 몰랐나 봅니다. 마스다 미리의 책이 나왔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었네요. 오늘은 이런 책이 어울리는 날인가 봅니다.

    2019.03.27 12: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키미스

      저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만나보니 슬픈 이야기지만 담담히 풀어나가는 그녀의 글이 좋았답니다. 나난님도 언제 한 번 만나보셔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

      2019.03.28 18:29
  • 이작가

    wkf qhrh rkqslek.

    2019.03.28 09:5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키미스

      늘 넘 감사해요. 이작가님. ^^*

      2019.03.28 18:30
  • 파워블로그 모모

    제목이 뭔가...쉽게 잊혀지지 않네..
    읽으면 한없이 생각이 많아지겠어..^^

    2019.03.28 10: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키미스

      우웅... 그럴지도요. 책은 얇지만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예요. 그래도 꼭 한 번쯤 만나보면 좋을 이야기였답니다. 언니도 꼭 한 번 만나보셔요. ^^*

      2019.03.28 18:3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