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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피고있는 꽃처럼 있을 테니

[도서] 난 피고있는 꽃처럼 있을 테니

오연희,이은미,백은선,이미란,윤미예,이다빈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시는 느낌이 있는 존재다. 잘 알 것 같은, 좀 알 것 같은, 혹은 알송달송하거나 전혀 모를 것 같은 그러면서도 무척 알고 싶은 그런 느낌의 존재. 짧은 소개에도 마음에 와닿는, 그래서 더 만나보고픈 시집이었다.

 

오늘, 나에게 시 한 편, <난 피고있는 꽃처럼 있을 테니>

 

 

제목도 표지도 설레임이 뚝뚝 묻어나는 시집, 닮은 듯 다른  빛깔을 지닌 여섯 명의 시가 소중하게 담겨있다.

 

오연희, 이은미, 백은선, 이미란, 윤미예, 이다빈

 

시들은 평범한 듯 하면서도 때론 비범했다. 허나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취향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암튼 각 저자마다 비범하게 다가왔던, 내 마음에 쏘옥 든 시를 한 편씩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p16, 77, 96, 125, 168, 220~221)

 


보조개     - 이연희

 

볼우물 가득 당신이 차오른다
무한히 깊은 우물 속,
나는 끝내 그곳을 나가지 못하고
행복하게 익사했나니   

 


브라보 마이 라이프     - 이은미

 

당신의 웃음이
노래가 되고

당신의 한숨도
바람이 될 수 있는 곳

당신의 모든 생,
어쩌면 지금

 


이별의 슬픔 크기    - 백은선

 

어차피 오늘 헤어지나
내일 헤어지나
슬픈 건 똑같은데
단지 하루 덜 슬픈 거지

 


그립고 그리워서     - 이미란

 

코 끝으로 느껴지는
그대만의 향기
손끝으로 그려지는
그대만의 실루엣

 

흠뻑 들이켜보고
슬며시 그려보고
그대를 느껴본다
그는 항상 따뜻했다

 

슬며시 떠진 눈
텅 빈 옆 자리
꿈결에 잠시 다녀간
그대에 홀렸나 보다

 

그립고 그리워서
꿈에 취했나 보다

 


시린 겨울 당신 품으로   - 윤미예

 

후루룩 빠진 머리칼 수챗구멍을 막고
밀려온 그대는 내 가슴을 막습니다

 

웅크리면 한 주먹인 가벼운 난데
나 하나 담뿍 들어줄 이 이리 없을까

 

발그레 두 뺨 날 향한 당신 살결에 부벼대고
더 자겠단 투정섞인 어리광을 부려대며
품속으로 파고들고 싶은 오늘입니다

 


일주일   - 이다빈

 

월요일
지루한 일상이 시작된다
참으로 달갑지 않다
화요일
이제 겨우 화요일이네
찌뿌둥 지루하다
수요일
이틀이 마치 2주같이 느껴진다
주말은 언제 오는 걸까?
목요일
드디어! 딱 하루만 더 버티면 된다
참을 수 있다
금요일
아싸리!
내일이 없는 거처럼 놀테다

 

토요일
순삭.
일요일
순삭.
주말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벌써 월요일이네
젠장.

 

 

각각의 시마다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데 보조개는 생각지도 못한 우물에 퐁당 빠졌고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왠지모를 애틋함에, 이별의 슬픔 크기는 문득 깨달았다. 하루 더 슬플 수도 있음을, 그립고 그리워서는 제목도 좋았지만 꿈에 취해서라는 사실이, 시린 겨울 당신 품으로는 마지막 구절에 마음이 포옥 갔고 일주일은 재밌기도 하거니와 '순삭'이란 표현에 웃음이 빵터졌다. 아마도 어떤 느낌일지 알기 때문에...  이밖에도 권해주고픈 느낌이 좋은 시가 많았다.

 


***

 


시로만 자신을 알리려는 듯 저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는 없다. 아무래도 어떤 이가 이런 시를 지었는지 호기심이 들고 궁금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서 어쩌면 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입견 없이, 편견 없이.

 

그렇게 시를 만나본 느낌은 따로 각각의 시집을 내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들에 비해 보다 더 쉽게 시에 담긴 의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다 몹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넘 좋은 시집이었다. 다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분명 시에 대한 취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어디선가 한번쯤 듣거나 보거나 읽음직한, 어딘가 자꾸 익숙한 표현이 느껴져 그 부분만 조금 더 가다듬으면 근사한 시집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설레임이 뚜욱 뚝- 묻어나는 따스한 봄날 같이, 향기로운 어여쁜 꽃 같은 시,
널리널리 퍼져 모두모두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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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예쁜 꽃 같은 시, 어떤 것일까요. 향기, 아름다움, 아담함 등이 그 매력이 아닐까 생각은 해보는데요.

    2019.09.09 00: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키미스

      향긋한 향기가 날 것 같은, 마음을 간질이는 시랍니다. 은은한 느낌의 설레임 가득한 시들이었어요. 나날이님이 말씀해주신 것과도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구요. ^^*

      2019.09.09 01:05
  • 파워블로그 세상의중심예란

    ㅎㅎ 설레임이 뚜욱 뚝 떨어지는 예쁜 시를 만나셨군요~ㅋ
    울 럽럽 키미스님께 늘 향기로운 나날만 함께 하시길 바랄게요!! ^^

    2019.09.09 19:4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키미스

      헤헷... 넘 좋은 말씀 감사 또 감사드려요~*(__)(^^)*~ 울 완소 러블러블리 란♡님께도 그 향기가 가득 전해져 행복하시길 바래요~*>_<*~☆♡★

      2019.09.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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