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물먹은 스펀지마냥 추욱 처지고 무겁게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런 죽음을 살아갈 힘으로, 용기로 바꾸어줄 책을 만났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된 사람들과 스스로의 삶이 너무나도 싫은 나머지 생을 등진 사람들 그리고 테러와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예기치않게 죽음의 위기에 맞닦뜨린 사람들 혹은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과 버지니아 울프, 커트 코베인, 무하마드 알리 등 세계 각국의 유명인을 비롯,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혹은 죽음에 처한 위기의 순간에 남긴 유언이나 편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영어로 된 유서나 회고담 등을 무려 200편 정도를 참고했다고 한다!-를 그들의 사연과 함께 담았는데 깨달음을 주는 글이 참 많았다. 넘 좋아서 기억해두고 싶은, 인상깊은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최후의 순간에 최선의 존재가 된다. 죽음을 마주한 사람은 돌연 성장한다. 지금껏 자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만큼 갑자기 현명해지고 용감해진다. 최대치로 따뜻하고 부드러워지는 것도 삶의 끝에서다. p7
절망과 미움과 두려움은 '오래 살겠지'착각하는 데서 생긴다. p9
"작은 일들 때문에 심각해지지 말고 신나게 사세요." - 베일리 진 매드슨 p25
삶의 태도다. 남을 의식해서 나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큰 불행이다. p28
"우리의 멋진 인생이 쉽게 부서지는 모험이라는 걸 매일 잠깐이라도 생각해줘요. 잊지 말아요. 하루하루가 소중해요." - 헤더 맥매너미 p47
우리의 삶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들인지 다시금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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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관련해 여러 일화와 함께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긴 왠지 눈물도 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만큼 공감이 갔지만 일화와 인용문이 내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점과 전하고자하는 교훈은 어떤 면에선 너무 강해 되려 마음에 살짝 와닿기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특히 지금 많이 힘들다면 더더욱!-좋은 내용과 문장들이 많아 꼭 한번 만나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별다를 거 없는, 살아갈수록 힘들고 버거운 삶일지라도, 앞서 살다간, 너무나도 짧아 안타까웠던 이들의 삶을 만난다면 다 써버리고 없다 생각했던 힘도, 밝은 용기도 조금은 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단 하나뿐인 삶, 언제 다가올 지 모를 그 끝에 후회보단 웃음을, 즐거움을 남길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도, 언젠가 다가올 그 순간에도 무척 넘 많이 행복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