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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도서]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게 마흔을 갓 넘긴, 아주 조금은 더 넘긴 나이가 되었다. 사실 이 나이가 되었어도 별로 나이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얼마 전, 미용실을 갔다가 조금 더 체감하게된 일이 있었다. 

 

여름이고 밝은빛깔의 머리가 어울리는 편이라 염색을 하러 갔는데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미용사분이 대뜸 이왕이면 젊어보이게 머릴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듣고 그냥 흘려넘겼을 말인데 그날따라 왠지 발끈해설랑 어려보이게 해주셔야 하지 않으냐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든 생각이 '아... 이제 나도 정말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였다. 그런 일이 있었던 터라 더 와닿는, 궁금해지는 책을 만났다.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마흔의 문장들>

 


저자는 아이 둘을 둔 평범한 엄마로 진화심리학을 공부하며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마흔이라면, 그 언저리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장들을 진화심리학과 연관지어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차분하고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공감갔던 내용과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은 매 순간이 처음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새로운 삶의 단계와 역할은 언제나 낯선 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그리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서툴고 불안한 마음들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미 충분히 좋은 어른이다. p5

 

 

삶이란 다수의 우연과 그 안에서 간간이 찾아오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심리학자 게르드 기헤렌저는 우리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불확실한 상황을 매우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p19

 

오늘날 마흔의 삶은 너무나 다채롭다. 아직도 삶의 수많은 순간이 어렵고 불안하고 두렵지만, 삶이 흔들린다고 마음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 삶이란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다양함이기 때문이다. 불안하지 않은 삶은 없다. 하지만 불안을 다독여 앞으로 나갈 수는 있다. p32

 

절대적으로 좋거나 절대적으로 나쁜 성격은 없다. p60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중요한 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인생의 다른 모든 관계에서 흔들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의지도 되어줄 수 있다. p81

 

완벽한 인간, 완벽한 아이, 완벽한 엄마는 없다. p176

 

내가 친구를 행복하게 하면 행복한 친구가 다시 나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그리고 그렇게 계속 될 것이다. p247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평가에 속상해하기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다. p295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이 끼어들고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차근차근 설명해주어 읽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단락은 잘 나눴지만 내용 중간중간 삽화가 좀 담겼으면 한 템포 쉬어가며 조금 더 편안하게 읽혔을 것 같고 아무래도 교훈적인(!) 내용인지라 아주 조금만 더 쉽게, 뭔가 조금의 재미가 더 보태어졌더라면 더 술술 잘 읽혔을 거여서 살짝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주로 서점의 소개글과 서평 혹은 서점에서 책을 펼쳐보고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서점에서 이 책을 펼쳐본다면 어느 정도의 끈기와 인내심은 가져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 너무나도 잘 쓴, 좋은 내용을 담은, 좋은 글이기에 오지랖인 건 알지만 몇 자 끄적여보았다. 

 

지나고보니 돌아서서 후회되는 일이 참 많이 생각난다. 10대 때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20대 때 신나게 많이 놀아볼 걸, 30대 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즐기며 살 걸하고... 후회한다고 그 시간들이 돌아올 건 아니지만 참 어중간한(?!) 나이가 되고 보니 그때 왜 그리 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끔 우울해지고 한번씩 발목잡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지금 만나보면 정말 좋을 책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나를 위해, 더는 후회하지말고 나 하고픈대로 살아보자. 지금의 우린 그래도 된다.

 


***

 


마흔 언저리를 지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꼬옥 한번쯤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앞으로를 살아가며 눈과 마음에 담아두면 두고두고 마음의 보약이 되어줄 문장들이 참 많았기 때문이다. 꽤 살아왔다 싶겠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아직은 더 많을 나이이고 앞으로의 삶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이 책에서 들려주는 귀중한 조언으로 깨달은 것처럼...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살아요. 가끔 연못가에서 매미소리 들으며 멍도 때리고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부도 묻고 많이 웃기지 않아도 크게 웃으며 때론 열도 받고 화도 나겠지만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툭툭 털며 살아봐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내가 즐겁고 행복한 게 제일이랍니다. 내 삶인 걸요.

 

집안일과 직장일에 정신없고 바쁜 날들에도 나를 위해 짬을 내어보아요.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랍니다. 열이 나고 화가 나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런 시간도 아까워요. 켜켜이 쌓인 세월에 베베 꼬인 속과 마음이 단번에 풀어지진 않겠지만 조금씩이라도 풀며 살아가요. 꼬아봤자 남는 건 울분과 화 그리고 눈물뿐이랍니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어야해요. 

 

상황따라 형편따라 힘들고 괴로워도 그럴수록 최소한의 행복을 꼬옥 움켜쥐도록 해요. 맛난 밥 한끼라던지 아님 좋아하는 노래 듣기라던지 클로버 꽃밭 속에 숨은 행복을 찾아 행운을 빌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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