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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3년

[도서] 화장실에서 3년

조성자 글/이영림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화장실에서 3년...일각이 여삼추?

 

조성자 작가는 그리스 크레타섬 박물관 화장실에 갇혔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동화는 초등학교 3학년인 차상아란 소녀가 강화도 현장체험 학습을 가던 중 휴게소에 들린 사이 다람쥐를 쫓아가다 그만 고장난 화장실에 갇혀 4시간을 머무르는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년이란 시간이 차상아에겐 다양한 형태로 다가온다. 엄마 아빠의 불화로 집나간 아빠도 3년을 기약했고, 만화를 좋아하는 상아에게 3년 동안 용돈을 모아 그 후에 학원을 다니라고 조언하는 엄마.

 

화장실에 갇혀 있는 동안 다양한 생각을 하게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P.31)이란 것과 애완용 다람쥐인 ‘줄이’가 쳇바퀴를 돌리는 건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것. 아빠가 집을 나간 건 바로 닫힌 공간을 싫어하여 오토바이를 통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마음이 뻥 뚫리는 걸 만끽하려는 마음이었으며, 청설모의 애타는 눈빛은 먹이에 대한 간절함이었고, 평소 고양이를 좋아했던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고, 개 ‘비글’을 싫어하는 엄마의 마음 역시 알게된다. 한편, 말 수가 적어 오해를 한 ‘거미손’ 교휘는 축구공을 보물1호로 아끼는 마음도 이해하고, 할머니가 말씀하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절망보다 희망을 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라는 말이 켜켜이 와닿는다.

 

화장실에서 있었던 네 시간이 내게는 삼 년 같았다(P.101). 세상을 살다보니 내가 선택한 공간이 아닌 갇힌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때가 있고 그곳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훗날의 삶이 많이 달라지는(P.105) 작가의 체험이 고스란이 녹아 있다.

 

별난 아이 상아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소통,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그리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교훈 등을 얻을 수 있는 값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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