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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처음 만나는 세계

[도서] NFT, 처음 만나는 세계

심상용,디사이퍼,캐슬린 김,이민하,김성혜,정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NFT, 처음 만나는 세계(시공아트)』는 대한민국 현대 미술계의 뜨겁고 새로운 주제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현대미술 ing시리즈”를 여는 책으로 심상용, 디사이퍼, 캐슬린 김, 이민하, 김성혜, 정현이 공저했다. 2021년 이루어진 크리스티 뉴욕 지사의 경매는 현재 생존 작가들의 작품 경매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고 NFT미술은 바로 뜨거운 이슈가 된다. 이 책은 NFT의 기술적 이해와 “NFT가 미술(예술)에 접목되면서 비롯된 현상들의 짧은 역사,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성찰”(p.9)을 나눈다. 들어가는 말에서 주 저자이자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심상용은 NFT 미술 현상이 우리에게 도래할 장밋빛 미래일지 스쳐가는 태풍일지 판단을 보류한다. 또한 독자가 취할 가장 현명한 태도를 제안하며 적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불현듯 “어서와, 방탄은 처음이지?” 하며 역사를 시작했던 9년 전의 소년들이 떠오르면서 “어서와, NFT는 처음이지?”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따라가본다.

 

『NFT, 처음 만나는 세계(시공아트)』는 총 6장에서 여섯 개의 주제를 저자별로 살핀다. 1장은 블록체인에 대해 연구하는 ‘디사이퍼’ 네 저자가 “NFT와 현대 미술”을 다룬다. NFT시장에서알아야 할 근간 기술 블록체인은 쓰기 전용 구조의 데이터베이스와 비슷해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못한다. 이는 데이터의 위조와 변조를 방지할 수 있어 디지털 자산을 구현하고 거래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다.(P.18) 1장은 가장 대표적인 블록체인인 이더리움과 NFT시장과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책 제목을 부연하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펼쳐지는 새로운 예술의 장”에 포함된 각 요소를 정리해준다. 특히 오픈씨를 통해 내 작품을 NFT로 발행 및 거래하는 과정은 예술과 일상이 얼마나 가깝고 실현가능한지 직관적으로 이해시킨다.

 

2장 “역사와 현장:NFT 미술의 출발부터 현재까지”에서는 비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마이크 윈켈만의 <매일:첫 5000일> 경매 현장을 소환한다.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생존 작가 작품 중 가장 높은 낙찰가 3위를 차지했”(P.74)던 이 순간은 책 전체를 통해 반복해 등장하고 의미를 열거하며 질문을 던진다. 최종 낙찰자인 메타고반의 변론과 데이비드 호크니의 ‘거품’이라는 반론은 팽팽한 긴장을 일으킨다. 4장 “NFT 미술의 시장가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가 디지털로의 대전환이라는 혁명적 변화를 반강제적으로 마주하게”(P.164)되었던 배경이었음을 말한다. 5장 “예술, 기술, 존재”는 원본과 복제의 의미를 탐색하고 메타버스에 입장하거나 실제 전시장에서도 디지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전시 관람의 달라진 개념을 숙고하게 한다. “오로지 모방만 된 상태, 따라서 보증서로서의 NFT는 작품의 표피를 복제할 뿐 작품이 생성되는 과정의 심리적 갈등, 연금술적 작용, 우연의 발견, 변덕, 실망과 환희와 같이 켜켜이 쌓인 정동의 순간들을 복제할 수는 없다.”(p.197)

 

6장, “NFT, 기게스의 반지”는 주 저자 심상용이 대체 불가 토큰인 NFT가 단시간만에 예술 관련 가장 뜨거운 주제로 부각된 현실을 진단한다. NFT 미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검토할 때 비플의 <매일: 첫 5000일>이라는 작품은 다시 소환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최신의 정보를 제공받고 그로 인해 우려하거나 기대하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치우침 없이 새로운 예술의 장, 단점을 소개하고 미래에 실현가능한 장을 내다보았다. 6장은 단독으로 읽어도 상당히 매력적인 논리와 근거, 사유의 진행,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준다. 속도감 있는 문장이 주저 없이 미심쩍음의 속내를 들춘다. 이 장을 따로 떼어내서 반복해서 읽고 싶은 이유는 애매모호함이라고는 던져버린 강력하게 질주하는 문장 때문이다. 물론 ‘나는 반대요’도 허용한다. 서울대학교미술관과 시공아트가 시작한 “작은 모험”(p.10)이 어떤 결과물들을 앞으로 선보이게 될지 "현대 미술 ing 시리즈“의 다음 저서를 기다리게 된다. 현대 미술 입문자와 향유자 모두에게 훌륭한 지적 안내자가 될 것이다.

 

전통적 매체 예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장르 간 경계를 무너뜨리며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매체, 이를 펼칠 메타버스라는 초월적 가상 공간, 그리고 NFT라는 증명 수단 또는 새롭게 규정된 예술의 개념은 예술 창작자들에게 물감을 담아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준 투브가 개발되었을 때, 그리고 카메라가 개발되었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 주었다.(P.118)

예술가나 구매자 모두 스스로 자신들이 ‘회색의 인간’임을 부지런히 증명하는 중이다. 시인들은 매스 미디어의 조명 아래 잠시 우상이 되었다가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파티 초대객 목록에 끼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화가와 조각가는 매력적인 계약의 당사자가 되는 것으로 크게 만족한다. 악마의 유혹은 영혼 없는 시인과 기도하지 않는 화가, 수익성을 예찬하는 감상자의 양산으로 이어진다. 예술은 산화되고 예술가는 빠르게 증발되는 중이다. 예술가 없는 예술의 다음 단계는 인공 지능으로 대체된 예술일 것이다. 지금 뱅크시와 ‘인스펙티브 프로토콜’의 주장 사이의 차이가 무의미하듯, 머지않아 인간의 예술과 인공 지능의 예술 사이의 차이도 문제 될 게 없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중심은 이미 텅 비어 가는 중이다.(p.228)


 

<서평단/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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