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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즐겨 마시진 않는다. 하지만 가끔 마시는 차는 멋스럽게 마시고 싶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다기나 티메이커를 구한다. 하지만 차는 맛으로도 멋으로도 먹는 건 아니다. 차를 따는 사람들의 노력을 그리고 애정을 마시는 것이다.



하동은 지리산 자락에 있다. 
그래서 차가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차에 대한 그들의 애정도, 차를 대하는 그들의 경건한 태도도...


다기에 대한 이야긴 간혹 듣지만 볼때마다 색다르다.
비슷한 모양이지만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
이번에 만난 하동의 다기들은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어떤 차를 마실 수 있을지 기대를 하며 다기 앞에 앉았다.


아주 잘 마른 찻잎을 보니 기대가 된다.
어떤 향을 내고 어떤 맛을 나에게 선사할지...

다기에 차를 가지런히 넣어주고 모레시계가 다 떨어지는 순간을 기다린다.
분홍색 모레가 소소하게 떨어지는 동안 우린 그냥 가만히 다기들을 바라봤다.
어떤 맛일까... 어떤 느낌일까...


한잔의 차는 오전에 있었던 긴장감을 풀어주는 이완제였다.
하동 하늘을 날고 난 후 마신 차는 나에게 그랬다.


차와 꽃, 그리고...


푸르른 차밭을 기대하고 왔는데... 갈색의 헐벗음이 보였다.
설명에 의하면 냉해로 인해 여린 잎들이 얼어버렸단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아이들을 베어버렸어야 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던 차잎들이 점점 더 싱그러움을 머금고 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냉해로 인해 나무가 깊게 상처를 받지 않아서...
다시 새 잎을 틔울 수 있는 나무에게 존경의 인사를 보냈다.


그 어디를 둘러봐도 차와 관련이 있다. 주전자가 달려있고 자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오래된 건물이 주는 고즈넉함은 차와 너무 잘 어울린다.
차의 매력에 한없이 빠져든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다 되었단다. 
다음을 기약하며 매암 차 박물관을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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