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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http://m.ch.yes24.com/Article/View/26596

인터뷰 뒷이야기부터 해보자. 인터뷰 주인공이 마스다 미리라고 했더니,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한 사람이 정말 많았다. 표본이 작긴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한국 팬이 많다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각자 업무로 바빠 인터뷰에 참석한 사람은 필자 혼자였지만.

 

2013년에 소개된 ‘수짱 시리즈’는 한국 독자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여성이 직장에서,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건을 차분하게 표현했다. 고민이라면 고민이고, 일상이라면 일상일 수 있는 소재를 친근한 그림체로 풀어내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녀가 그려낸 연애, 사랑, 인간 관계, 회사 생활에 많은 독자가 공감했고 위안을 얻었다. 이쯤 되면 매력 넘치는 작품을 그린 마스다 미리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친절하게도 그녀는 자신을 에세이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만화 주인공은 모델이 있나요?”
인터뷰할 때 종종 받는 질문이다.
모델은 없다. 그리다보니 이런 사람이 됐다, 하는 식이다.
‘본인의 만화 중에 본인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내가 인터뷰어였다면 이런 질문을 할 텐데,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질문 받은 적이 없다. 만약 묻는다면 ‘세짱’이라고 대답할 생각이다.
세짱(세스코)은 『주말엔 숲으로』라는 만화에 조연으로 등장한다. 여행사에 다니는 여성으로, 내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평범한 사람. 『여자라는 생물』p. 81~82

 

에세이집 『여자라는 생물』,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출간을 기념하여 한국에 온 마스다 미리를 만났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한국 와 본 적 있나요? 한국에서 선생님 인기가 굉장하다는 걸 아시는지.

 

10년 정도 전에 관광으로 3박 4일 서울에 온 적이 있어요. 그때는 서울 구석구석을 걸었어요.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건 듣기는 했지만 실감은 전혀 못하고 있어요.

 

내일(인터뷰가 이뤄진 날은 10월 31일로 11월 1일에 마스다 미리와 독자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 팬과 만나는 행사가 있는데요. 심정이 어때요.

 

일본에서 이런 이벤트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매우 긴장되네요.

 

IMGP2020 사본.jpg

11월 1일 독자 만남을 위해 그린 그림


 

『여자라는 생물』의 제목이 직설적이면서도 강합니다. 어떻게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나요.

 

일본에서는 생리가 시작되면 여성, 완경이면 여성이 끝났다고 하는데요. 이 기간이 아닌 여성은 뭘까요? 계속 똑같은 존재인데 다른 존재처럼 여기는 게 신기했어요. 그런 궁금증으로 이런 제목을 지었죠.

 

이번에 출간된 『여자라는 생물』은 40대에 쓴 책입니다. 함께 나온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는 30대에 썼고요. 세월이 흐른 만큼 선생님의 글도 조금씩 변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30대에 썼던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는 주로 사랑이나 연애를 다뤘어요. 사랑이나 연애가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죠. 40대에 쓴 『여자라는 생물』은 특정 주제를 넘어서 여성의 인생 전반을 소재로 썼어요.

 

성적인 부분도 솔직하게 썼는데요. 쓰기에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책이 나오면 집으로 보내는데, 이 책에 관해서는 어머니가 아무런 감상을 말 안 하더라고요. (웃음) 여전히 윗세대는 딸이 이런 걸 쓴다고 하면 조금 충격을 받나 봐요. 
 
『여자라는 생물』 에피소드 중에 3억엔 당첨되면 뭐 하고 싶어, 이런 대목이 나오는데요. 선생님은 혹시 3억 엔이 생긴다면 뭘 하실 건가요.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일본에서는 여성은 대개 여행, 남자는 저금한다거나 집을 산다는 답을 한다고 해요.

 

여행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한국에 가고 싶은 데가 있는지요.

 

서울 이외에도 가고 싶은데, 어디가 좋은지 잘 몰라요. 겨울연가에 나오는 춘천 쪽은 한 번 가 보고 싶어요.

 

 

수짱은 어떻게 탄생했나

 

한국에서 ‘수짱’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짱은 어떻게 탄생한 인물이었나요.

 

35세 때 한창 장래를 고민했습니다. 그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나쁜 인생을 살게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고 생각해보고 싶어 만화를 그렸습니다. 출판 계약이라든지 정해진 게 없었지만 그냥 그렸어요. 그려놓고 나서 여러 출판사에 작품을 보냈죠.
 
‘수짱’시리즈을 보면서 독자는 선생님의 본인 이야기인지가 궁금했을 텐데요. 작품에는 어느 정도 선생님의 이야기가 들어갔나요.

 

작품 속 이야기는 제 경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수짱 시리즈를 쓸 때는 30대 여성이 읽는 여성지를 본다든지 하면서 그려나갔어요.

 

수짱을 보면 감정을 과격하게 표현하지 않고, 차분하게 생각하는 인물인데요. 실제 선생님은 어떤가요?

 

수짱은 저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제 주변 사람과도 비슷해요.
 
선생님 주변에는 대체로 좋은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도 쓰셨는데, 그럼에도 안 좋은 사람을 만나면 어떡해야 하나요?

 

어떡하죠? (웃음) 안 좋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보라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굳이 이런 시도를 굳이 해야 할까 싶기도 하고요. 그냥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요.

 

만화, 에세이 중에서 뭐가 더 편한가요?

 

에세이는 사실을 써야 하는 거라, 쓸 수 없는 부분이 나오기도 해요. 에세이로 쓸 수 없는 부분이 쌓이면, 만화에서 풀죠. 만화는 픽션이니까요. 마찬가지로 만화를 그리면서 만화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오면 에세이를 쓰고요. 암울한 이야기는 에세이로 쓰면 독자가 안 좋아할 것 같아서, 이런 소재는 만화로 그리는 편이에요.

 

한국은 웹툰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어떤 형태의 만화가 유행인가요?

 

일본도 있긴 해도, 종이책이 아직 강해요.

 

어릴 때부터 글쓰기와 그리기를 좋아했던 계기가 있었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기에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일러스트를 그려보기도 했어요. 공부는 잘 못했지만 문장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은 늘 좋아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일로 일러스트를 그리게 되고, 편집자에게 ‘만화도 해보면 어때요?’라는 말을 들어서 만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만화는 한 번도 그린 적이 없었는데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해봐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얼마 전까지 일기 쓰기가 숙제였는데, 일본도 그랬나요.

 

일본은 여름 방학 때만 숙제였어요.

 

선생님은 학생 때부터 굉장히 부지런했군요! 그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제게 일기 쓰기는 어린 시절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나 자신 외에는 안 보니까 괜찮았어요. (웃음)

 

 

마스다 미리가 말하는 행복

 

한국이나 일본 상황이 비슷해지면서 선생님 이야기가 더 공감을 얻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점점 결혼 안 하는 추세이고, 하더라도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본은 어떤가요.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건 비슷해요. 10여 년 전부터, 계속 그랬죠. 수짱이 10년 전에 등장했는데, 10년이 지난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궁금하기도 해요.

 

선생님이 쓴 책이 30~40대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데요. 30~40대 고민을 차분하게 잘 표현하셨습니다. 30~40대 여성의 주요 고민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결혼, 육아 회사 일 등 살면서 겪는 고민이 있겠죠.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 고민을 했고요.

 

선생님을 멘토로 여기는 독자도 많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이긴 합니다만,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인데요. 정해진 목적이나 목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예를 들어서, 인터뷰를 위해 여기까지 오다 만약 넘어졌다고 해 봐요. 그때는 행복하지 않겠죠. 하지만 여기 와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행복하죠.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 이게 행복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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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마스다 미리 저/권남희 역 | 이봄
마스다 미리는 만화 캐릭터 수짱으로 인기를 얻은 만화가이면서 동시에 에세이스트로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게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간 여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전작에서 고민에 대한 정확한 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마치 고민만 명확해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정답은 사실 ‘현재’에 있음을 마스다 미리는 꾸준히 이야기 해왔고, 그것은 그녀의 실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를 통해 설득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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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마스다 미리 저/박정임 역 | 이봄
여자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위트 있게 포착한 마스다 미리의 유일한 이 사랑 이야기는, 2004년 첫 출간 이후 일본 30대 여성 독자들의 호평 속에서 잡지에 3년 동안이나 더 연재된 수작이다. 특히 30대의 마스다 미리가 찾아낸 사랑은, 그녀가 기존의 에세이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회고적이지 않다. 지금 막 누군가와 헤어진 듯 아프고, 지금 당장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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