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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도서]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손경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스24 어린이도서전에 엄마가 읽을 책은 없을까 싶어서 슬쩍 둘러보다 발견한 육아서로 다산에듀 출판사의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이에요.

똘망군 친구 엄마가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성교육 강연을 듣고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갑자기 첫 생리를 시작한 같은 반 여자아이를 보고 다른 남자아이들은 다 놀려댔지만 자신의 아들은 옷을 벗어 여자아이의 바지를 가려주고 보건실에 데려다줬다'면서 자기 아들도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당시에는 그 성교육 강연을 하신 분을 누구실까 엄청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바로 이 책의 저자 손경이님이셨더라구요!

암튼, 똘망군은 또래보다 키도 작고 왜소해서 아직 2차 성징과는 거리가 멀지만, 똘망군 친구 중에서 성장발육 속도가 남다른 친구 중에서는 벌써 머리를 감았는데도 정수리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성적 호기심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고 엄마들 모임에서 이야기가 나와서 살짝 긴장 중이었거든요.

저도 당황하지 않고 아들 성교육을 시키고 싶은데 굉장히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친척들 밑에서 커서 '나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거야!'라고 외치던 제가 역시 종손으로 태어나서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남편을 만나 어떻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역시 모든 문제의 해결은 '대화'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도 평소 부모 자식간에 억압적인 분위기의 가정에서 대화하지 않고 지내던 사이에 갑자기 성과 관련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확 와닿았어요.

그나마 똘망군이랑 또래 남자아이를 키우는 집보다는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똘망군이 쑥쑥 커갈수록 스킨쉽이나 목욕하고나서 옷 벗고 집안을 활보하는 등의 상황에서 좋게 말하기가 조금 어려운 편이었는데 평소 대화가 없는 집이라면 어떻게 성교육을 시작할 수 있겠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성에 대한 대화는 정자, 난자같은 생물학적 이론이나 어른들이 생각하는 sex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성교육을 넘어선 젠더교육이라는 것에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네요.

작년에 똘망군과 초롱양을 함께 데리고 지하철을 탔는데 자리가 노약자석 뿐이라서 앉혔더니 지나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마다 아이들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고 심지어 손에 뽀뽀를 하셨었는데 차마 말리지 못했거든요.ㅠㅠ

그때 아이들은 엄마를 보고 '모르는 사람과 스킨쉽이 싫어요.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눈빛을 보냈는데, 아무 말도 안해준 엄마에게 얼마나 섭섭했을까, 또 자기 결정권을 침해당했으니 무척 화가 났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나마 동생 초롱양이 태어난 후로 똘망군이 초롱양과 뽀뽀하거나 안아주거나 할 때 아무리 가족이라도 싫어하면 스킨쉽 하면 안되는거라고 알려줬었는데, 그리고 엄마도 너를 아주 사랑하지만 가끔 화가 나거나 힘들 때는 안아줄 기분이 아니라고 이럴 때는 안아달라고 조르지 말라고 몇번씩 이야기했었는데, 이런 것도 다 성교육의 일환이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어떻게 보면 성교육이 접근하기 쉬운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암튼, 사춘기 이전의 13가지 성교육과 사춘기 시기의 13가지 성교육이 따로 나뉘어서 좀 더 아들과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정확하게 어떻게 하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좋았어요.

특히 4부. 아들이라서 성폭력 교육이 더 필요하다-아들 부모가 성폭력에 대해 알아야할 17가지 사실들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미디어에 등장하는 성폭력에 대해 아무 문제의식 없이 바라보지 않았나, 아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이 아니라 말하기 부끄럽다고 애매모호하게 넘기진 않았나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너는 아들인데 왜 이렇게 툭하면 우니? 분홍색은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인데 파란색을 입어보는 것은 어때? 등 저도 모르게 젠더폭력을 휘둘렀던 것을 알고나니 이제부터라도 이런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더라구요.

마지막 5부. 사춘기 남자아이들은 성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할까?-사춘기 남자아이들의 22가지 질문들에서 몽정이나 자위, 발기 같은 질문 뿐 아니라 성기의 크기나 콘돔, 낙태 등의 이야기들도 제법 나오는 것을 보고 시대가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깜짝 놀랐네요!

특히, 여자아이들의 생리에 대해서 굉장히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나니 똘망군에게 성교육을 할 때는 남자의 몸 뿐만 아니라 여자의 몸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책 부록으로 손경이 작가님과 아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영상인 <세계 최초 엄마와 아들의 섹스토크- 엄마와 나>를 볼 수 있는 동영상 QR코드도 나오는데, 시간날 때 틈틈히 보고 똘망군이 컸을 때 이렇게 편안하게 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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