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라면 누구나 학문과 연구 앞에서는 평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성차별이 심한 곳이었다는 점도 놀라웠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연구성과와 업적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저평가하는 학계의 태도 나까지 화가 났다. 특히 호프가 아이를 가졌을 때 대학에서 그녀에게 취했던 행동은 정말 잔인했다. 과학 연구에 성별이 뭐가 중요한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실험실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고, 경제적 상황이 나아져도, 자신의 실험실에서 연구 재료로 쓸만하다고 판단하면 욕심부터 내고 보는 자런과 빌의 실험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짠내 나면서도 계속해서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만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나무 한 그루를 심어보라는 작가의 말에, 나무가 너무나도 심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