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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에 관해 앞선 리뷰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 본서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책의 제목 자체가 [범죄 심리의 재구성]이니 무엇 보다 범죄 행위를 일으키는 심리에 관해 가장 많이 주목할 것 같다. 그런 각도에서 가장 먼저 언급 되는 것이 '범죄 행위를 분석하는데 쓰이는 이론들'이다.


범죄 행위를 설명하는 데 적용되는 주요 이론으로는 정신분석이론, 성격이론, 사회학적이론, 그리고 사회인지이론 등이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은 인간의 정신구조가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격 구조는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원초아는 본능과 욕구에 가깝고, 자아는 자기절제, 초자아는 양심이나 도덕성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자아와 초자아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부모와의 관계 형성에 따라 발달한다. 어린 시절의 불행한 경험이 해결되지 않은 채 무의식 속에 남아있게 되면, 자아와 초자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결국 원초아의 욕구를 적절하게 억제하지 못하고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성격이론은 성격을 내외향성, 신경증, 정신증의 세가지로 나누는데 한스 아이젠크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내외향성은 중추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데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내재된 각성 수준이 낮아 외부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신경증은 말초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데, 신경증이 높은 사람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쉽게 흥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또 정신증이 높은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고 타인에 대한 감정이 부족하며 공격적이고 비사회적인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아이젠크는 세요소(외향적, 신경증과 정신증이 높은)가 많을수록 범죄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사회학적이론은 범죄행동을 사회구조이론과 사회과정이론으로 나누어 개인적인 특성이 아닌 가정과 같은 사회적 환경으로 설명했다. 사회구조이론 사회적 계층이나 살고 있는 지역과 같은 사회적 환경에 의해 범죄 행동이 일어난다고 설명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하류 계층이 생계를 위해 절도를 하는 등 범죄자가 된다고 보았다. 


사회과정이론 사회 구성원이 범죄자가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똑같은 사회 구조 속에서도 모든 사람이 범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관점은 세부적으로 사회학습이론, 사회통제이론, 그리고 낙인이론으로 나뉜다. 사회학습이론 범죄행위를 통해 이득을 얻으면 범죄 행위가 강화되고, 처벌을 받으면 범죄 행위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론에서 출발해 앨버트 밴듀라는 인간은 타인을 관찰함으로써 행동이 변화하고 학습을 한다고 설명하며, 인간의 공격성 또한 타인을 관찰해 학습되는 역할 모방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했다, 타인의 행동에 따른 보상을 관찰하면 자신도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 부모나 친구 등 주변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서 폭력물을 시청해도 공격성 등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사회통제이론 모든 사람에게는 범죄를 저지를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강한 유대감이 이를 통제하다가 유대감이 약해졌을 때 범죄를 저지른다 본다. 낙인이론 사회가 구성원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음으로써 범죄자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사회인지이론 인간의 인지 과정으로 범죄 행동의 원인을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사회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를 왜곡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범죄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이론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신체적 특징, 뇌와 호르몬, 유전의 영향 등에 의해 범죄가 결정된다고 보았다.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 


심리학 사전은 방어기제를 두렵거나 불쾌한 일, 욕구 불만에 맞닥뜨렸을 때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자동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라고 정의한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출간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4판(DSM-IV)》은 이를 불안과 내적 외적 위험이나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자동적인 심리 과정으로 정의한다.


자아 방어기제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자아도취적 방어기제(부정, 투사, 투사적 동일시, 왜곡, 분리), 미성숙한 방어기제(동일시,수동공격, 신체화, 행동화, 퇴행), 신경증적 방어기제(반동형성, 전치, 억압, 통제, 합리화, 해리, 허세, 지식화), 성숙된 방어기제(억제, 예견, 승화, 이타주의, 유머)이다. 


그 중 범죄와 관련되는 대표적인 방어기제는 전치와 동일시라고 할 수 있다. 전치는 본래의 대상에서 느낀 감정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대상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동일시는 자신에게 중요한 인물의 태도와 행동을 자기도 모르게 닮는 심리 기제로, 단순한 흉내와 달리 성격 발달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일시의 대상은 부모가 되기 쉬운데, 정상적인 동일시는 자아 발달에 가장 중요한 방어기제에 속한다. 하지만 닮아서는 안 될 특징을 닮게 되는 적대적 동일시라던가 두려운 상대의 특징을 닮게 되는 공격자와의 동일시는 자칫 범죄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생물학적인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는 사이코패스도 유전적인 요인으로 타고나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정서적 상처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부적절한 양육환경이나 어린 시절의 나쁜 기억이 사이코패스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본성에 존재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발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여기까지 [범죄 심리의 재구성]에서 언급된 범죄를 일으키는 심리 이론의 기본을 발췌해 보았다. 기록된 내용으로도 알 수 있듯 범죄의 바탕이 되는 심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역시 환경에 의해 조성되는 바, 중요한 것은 범죄 행위를 일으키고자 하는 심리를 지니며 자라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 보다도 가장 우선해야 하는 범죄 예방책임을 알 수 있다. 범죄를 저지른 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행위를 일으키려는 심리 자체가 없는 개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국가와 학교, 가정 등 사회 전반의 제도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모두가 인식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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