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칼럼은 몇몇 읽었는데 에세이는 다가서지 못했었다.
사실 기질적으로 다른이의 감상에 무딘 탓이기도 한듯 하다.
시처럼 함축적인 문장에는 공감하면서도
왜인지 장문의 토로 같은 에세이는 다가가기 그랬었다.
흙바람님의 리뷰를 읽고서 왜인지 이 에세이집에 끌려서 읽게 되었는데
장문의 서술에서도 시적 함축이 있을 수 있고
타인의 생에 대한 감상과 성찰에 공감할 때 그 감정의 폭이
신선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 감정에 무뎌있거나 내 감정에만 빠져 있을 때는
다른이의 감상과 성찰에 둔해진다.
그러다 다른이의 감상에 귀기울이게 될 때
살아있다는 것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집처럼 종종 다시 읽게 될 에세이집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