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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도서] 빌런의 공식

사샤 블랙 저/정지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읽기가 지속되다 보면 쓰기에의 욕구가 일어납니다. 더욱이 문학이나 극문학 쓰기에 있어서는 많은 독서를 하지 못했다고 해도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받습니다. 소설이나 희곡을 써나가 보려 시도하다가 중도 포기한 분들은 예상보다도 더 많을 겁니다. 그래서 조아라나 문피아 같은 사이트에 그토록 많은 분이 글을 써보는 것일 테고요. 저도 장르 소설 쓰기에 관심이 깊어져 올해 몇몇 단편과 중단편으로 응모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물론 실력은 만만한 정도이지만요.

 

소설에 있어서 스토리 만큼이나 캐릭터의 매력이 중요함은 늘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심도 있게 인물을 표현해낼 수준은 아니고 우선 스토리에 집중하는 수준입니다. 장르 소설에서는 그토록 캐릭터가 생명만큼이나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캐릭터를 창조하고 묘사해내는 가르침이랄까 팁이 절실했습니다. 타고난 작가나 인간에 대한 통찰이 깊은 분이라면 모를까 그 외의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그러한 가르침과 팁은 생명수와도 같을 것이기에 본서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고 무척이나 이때구나 싶었습니다.

 

소설 속 캐릭터라는 것은 결국 작가 자신의 내적 성찰과 인간에 대한 숙고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관계 속에서의 인간, 사회에서의 인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작가 나름의 정의가 총체적으로 풀어내어져 캐릭터가 조형화된다고 생각합니다. 히어로와 빌런은 결국 인간 무의식 속 선과 악, 성과 속에 대한 원형이 작가의 내면을 거쳐 구조화되는 것이기에 잘 그려진 캐릭터는 결국 독자를 성찰하게 하는 거라 믿습니다. 소설을 쓰거나 캐릭터를 공부하고 연구하며 작가나 독자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일 겁니다. 까닭에 본서가 소설 작법으로서의 팁과 인간에 대한 관찰과 성찰을 엿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주리라 기대했습니다.

 

본서를 일독 후 느낀 바는 이 책은 제목이 [빌런의 공식]인 바와 같이 하나의 공식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영문 제목이 [13 STEPS TO EVIL]인데 제목처럼 13단계로 빌런을 이해하고 구상하고 표현해내는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경쾌한 어조로 이야기 속에서 빌런이 어떤 모습이며 히어로와 어떻게 대비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떻게 표현해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저자가 서두부터 장르 소설을 쓰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듯 다소 진지하게나 깊게는 들어서지 않고 있습니다. 장르 소설 속에서 좀 더 탄탄하게 히어로와 빌런을 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작법 책을 통해 내적 성찰과 성장을 기대하거나 더 깊이 있는 인물 묘사를 위해 본서를 선택하겠다는 분들에게는 기대에 다소 부응하지 않는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작가의 빌런, 안타고니스트, 반영웅에 대한 정의와 빌런이 가질만한 정신적 문제들에 대한 소개, 작품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관한 팁과 소소한 예시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집필에 초보인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기도 한 책입니다. 여기서 더 깊은 인물에 대한 통찰은 심리학과 문학 또는 장르 문학 작품에 대한 깊은 독서가 더해져야 할 것입니다.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깊이 보고 익어지도록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필요한 대처가 아닐까 합니다.

 

인간에 대한 통찰을 얻기에는 부족하다고는 했지만 13단계로 걸음을 옮기며 자신이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빌런일지도 모른다는 성찰을 하게 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노력해서 나는 빌런보다는 반영웅이 되리라 다짐하고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히어로와 빌런이라는 자체가 물론 이분법이지만 초중딩 작가 지망생들은 그런 이분법을 받아들이더라도 본서를 통해 나와 견해나 양식이 다른 타자를 이해하는 법을 깨우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본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이 한 뼘 더 성장하게 해주거나 자신의 성장을 확인시켜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본서도 한 뼘만큼의 성장은 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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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산바람

    읽고 있는 책인데 이하리님의 리뷰 잘읽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2022.10.28 18:0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하라

      부족한 리뷰라 부끄럽습니다. 책 소개를 할까 했지만 이런 감상도 있어야 할 듯했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산바람님^^

      2022.10.28 19:06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비록 기대에 미치지 못 한 책 같지만 이하라님께의 소설쓰기에 한 뼘이나마 도움이 된 책이라니 다행이네요. 블로그 활동을 퐁당퐁당해서 이하라님이 올리시는 글들을 다 읽지 못 했지만 작가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계속 키워나가셔서 모나리자님처럼 이하라님의 젓 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중에 작가되시면 꼭 사인해 주시기요.^^

    2022.10.29 13: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하라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더라구요. 인간심리에 대해 깊이 다루리라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도 추억책방님께서 바쁘셔서 자주 못뵙다보니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번 모나리자님 출간으로 같은 책을 함께 읽을 기회가 되어 반가운 기분입니다. 저는 꿈은 꾸고 있지만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022.10.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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