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의 리뷰가 아니라 독서를 시작하며 각오를 남기는 글입니다.
본서의 저자들은 세계사의 큰 흐름이 너무도 서양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고 서양 외의 나라들의 역사가 크게 왜곡되고 있는데 통감하여 모인 역사가들입니다. 이런 역사의 편중과 왜곡을 바로 잡고자 모인 그들의 취지를 다른 역사학자들도 공감하였으나 역사를 바로잡고 역사교과서를 바로잡고자 한다해도 그 근간을 이룰 중심 텍스트가 부재하다는 논의가 본서를 집필하는 동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목차만 보아도 본서는 그간 변방으로 취급되던 지역들의 역사를 다룹니다. 사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지역들의 역사가 주제인 역사서는 그간 찾기가 쉽지 않았고 국내 출간물로는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이 시대에 더욱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역사이기도 할 것입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역사서가 본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 지식이 일천하지만 마이너로 취급되는 역사에 먼저 관심이 간 것은 이 역사가 사실은 모든 역사의 시작에 근간이 되는 역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동아시아 역사의 시작을 알려면 유목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듯 인류 역사의 시작을 알려면 본서가 주제 삼은 역사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 겨울은 본서와 함께 나며 인류의 시원과 현재를 좀더 깊이 알고 싶습니다. 주류라고 생각하는 역사가 서양사였던 분들이라면 마이너의 역사가 알고 보면 주류가 아니었을지 본서와 함께하며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어떨까 제안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