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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도서]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류는 오랜 역사 끝에 근대에 이르러 비로소 모든 인간을 존엄하다고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회계약을 이루어냈고, 이것이 문명국가의 헌법이다. 신이 어떤 특성을 부여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에게 어떠한 본성적인 특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들이 오랜 역사 속에서 서로의 존엄함을 인정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하는 사회가 성립되었고, 이러한 약속은 비록 현실에서 완전히 실천되고 있지는 못하다고 해도 여전히 소중하다.”

 

큰일이다. 한 단락 읽고 많이 뭉클하네. 나이 탓이 아니라고 믿는다. 약속할 줄 아는 인간...

 

“사람에게 차마 해를 가하지 못하고 사람의 불행을 앉아서 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 이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맹자의 오래된 가르침이 어쩌면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복잡한 시스템으로 가득한 21세기에 더욱 필요한 헌법적 감수성일지도 모르겠다.”

 

뭉클 2... 이러려고 읽는 게 아닌데... 저자가 결여된 ‘마음’을 언급해서인가...

 

“자신에게 어떠한 실질적 해도 끼치지 않는데 단지 자기 선호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기 싫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타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 (...)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자기 방식으로 행복할 권리가 있다. 자율성은 행복추구권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이미지: Lady Gaga - Born This Way (Official Music Video)

 

저자가 언급한 대로 나도 이 아름다운 가사를 좋아한다!

 

It doesn't matter if you love him, or capital h-i-m

Just put your paws up

'Cause you were born this way, baby

 

(...)

 

“사람들은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들인 것이다. 적당히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모순 덩어리이고 위선적인 것이 현실의 인간이다. 그것을 애써 부정하고 높은 기준을 충족할 것을 강요하면, 하물며 개인의 사생활과 생각까지도 기준에 부합할 것을 요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이 막혀서 살 수가 없다. 우리는 서로를 볼 때 흐린 눈을 뜨고 볼 필요가 있다. 서로의 발가벗은 치부까지 낱낱이 보어야 할까. 굳이?”

 

공감동감한다. 표현할 언어가 부족한 예전부터 그랬다. 어째서 목욕탕에 같이 갔다 와야 친해지고, 약점을 치부를 사연을 사정을 알아야 진짜 친한 것인지 이해도 동의도 할 수 없었다. 응? 다른 얘기인가?

 

내 친구는 늘 싸우지 않는 연애는 진짜가 아니라고 염려와 경고를 했지만, 바닥을 드러내며 걸러지지 않는 감정을 토하는 패악질을 한 이후에 다시 연애가 가능하다는 것이 더 괴이했다. 으음... 계속 다른 얘기하나...

 

“타인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도덕적 염결성을 요구하기보다는, 각자 최소한의 규칙은 엄수하기, 각자의 밥그릇을 존중하며 타협하기, 건전한 무관심, 그리고 최소한 사악해지지는 말자는 자기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마치 어렵지 않은 타협안인 것처럼 저자는 제안하지만, 하나하나 상상해보면 쉬운 것도 없다. ‘무정부주의’로 번역되지 않은 ‘아나키즘’, 모든 인간이 자율적인 존재라는 가정 하에서 꿈 꿔 보는 세상을 좋아했는데... 그런 사회적 진화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대신, 멈추지 않는 전쟁 소식만 듣고 산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어떤 모습인지 너무나 궁금하다. 그래서 문득 아주 오래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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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벌써 늦은 밤...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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