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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도서]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저/김명남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5

 

도구의 쓰임새는 그것을 쥔 자에게 달렸다.”

 

오용된 경우가 너무 많아, 어쩌면 오용되지 않은 경우가 더 적을 것 같다. 이 문장은 영원한 진실일 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말을 꺼내봐야 그 때문에 또 처벌과 비난을 받을 뿐이라면, 왜 말하겠는가? 혹은 무의미한 말인 것처럼 무시될 뿐이라면? 선제적 침묵시키기는 이렇게 작동한다.”

 

본보기를 거듭 보이고, 협박을 하는 방식이 선제적 침묵시키기이다. 정확한 연대를 추정할 순 없지만 침묵이 금이다’ ‘아는 게 병이다’ ‘튀어 나온 돌이 정 맞는다등등 수많은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만히... 입 다물고... 시키는 거나 하라는. 그래야 편하고 좋은 쪽의 선동광고다.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은 그저 발성할 수 있다는 동물적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자신과 타인들의 관계에,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화들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오늘 읽은 책에서 말이 줄고 글이 늘었다는 현상을 언어학자가 지적하였다. 달리 말하면 비대면의 시간이 늘었다는 것, 달리 말하면 우리가 더욱 쪼개지고 있다는 것, 달리 말하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분산하는 계획이 성공적...일 것 같다는 불안...

 

그래서 느슨하지만 쉽게 망가지지 않는, 질긴 연대의 랜선망이 필요하다. ‘도구는 쓰는 주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훨씬 더 자주 잘 보호했고, 직장 성희롱이든 학내 강간이든 가정폭력 사건이든 늘 입을 연 피해자를 처벌하고 모욕하고 겁박했다. 그 결과 범죄는 눈에 보이지 않게 되고, 피해자는 세상이 그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고 세상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최근에 충격과 분노를 함께 느낀 적이 있다. 성폭력 범죄가 발생했을 때 한국사회에서 편성 예산이 쓰이는 방식이었다. 가해자 회복을 돕는 치료에 예산이 배정된 줄을 처음 알았다... 그래, 범죄 예방에 효과가 증명된 경우라면 그럴 수 있다. 그게 합리적일 지도.

 

그런데 피해자와 관련해서 얼마나 섬세하고 신중한 대책과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 최초의 신고부터 대처, 처벌, 단죄, 언론 대응, 사후 가해, 사회적 방치 혹은 따돌림... 열거하기가 무참한 일련의 일 처리는 어떻게 시행되고 있을까.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워주겠다.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볼테르

 

인류는 언제 이 단계에 이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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