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하고 내 손으로 돈을 벌면서 제일 해보고 싶던 일은 해외 여행이었다. 나의 첫 해외 여행인 홍콩부터 마카오, 태국 푸켓, 일본 오키나와, 후쿠오카, 미국 뉴욕, LA, 멕시코 칸쿤까지 매년 한 두번은 꼭 갔던 것 같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임신, 출산, 육아 그리고 지금 코로나까지 이어지며 해외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나는 여행에서 또 다른 인생을 찾았다>라는 책의 서평단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내 삶에서 여행이 잊혀진지 오래 된 요즘, 여행은 예전을 추억하고 다시 미래를 꿈꾸는 단어가 되었기에 꼭 읽어 보고 싶어 신청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1장에서는 작가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몰랐던 것들에 대해 적혀 있다. 작가의 삶과 경험, 그리고 극복의 과정을 보며 작가의 여행 일기가 더욱더 마음에 와닿았다. 여행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나 간략한 지도 그림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었다.
특히, 크루즈 여행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배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고 오션뷰 발코니룸에서 와인 한잔이라.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3달 살기를 한 것도 참 놀라웠다.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지만 직장인인 내가 오랜 시간을 쉬는 게 아직은 어려운 일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계획해보고 싶다. 나와 남편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바쁘게 살다 보면 그냥 막 달리게 됩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그래서 느리게 생각할 수 있는 장소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있는 작가의 한 줄 메세지가 어떨 때는 여러 단락보다 더 크게 마음에 새겨졌다. 먹방, 쇼핑, 관광 등 어떤 부류의 여행이든 그 안에서 나를 변화하게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마 여행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인생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나도 오랜만에 옛 여행 사진을 보았다.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마음에 살아나는 듯 했다. 그 설레임을 다시 한 번 느낄 날이 기다려진다.
※작가의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