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이콥 박사의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라는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읽고 나서 마음이 더 불편해졌음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지, 같은
Who says you're dead?
라는 원제로 다시 돌아가면 조금 더 자세를 고쳐 세워 고민을 해보게 된다. 조금 이기적일 순 있지만 의료윤리란 영역이 나와는 무관한 별천지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날, 어느 순간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수 있고 경험하게 될런지도 모르는 것이라면 눈길이 가고 마음을 내어볼 수 있게 된다. 죽음은 우리와 늘 나란히 걸어가고 있음에도 눈치채지 못하는 무엇이다.
어찌됬건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살면서 한번 쯤은 고민해봄직한 주제들로 이 책은 채워져있다. 특히나 의료영역에서 근무하는 나는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점을 늘 유념에 두면서도 이런 딜레마적 상황을 애써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보게 된다. 어쩌면 내적 갈등을 겪지 않았다는 점이 더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정답은 없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막고 최선의 차선책을 이끌어내기 위한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추천!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