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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는 일년에 네번 발간되는 책이다. 10년 넘게 꾸준히 출간되는 이 책은 설레임 반 걱정 반이다. 그건 계간 아시아 에 담겨진 아시아 문학에 관한 이야기는 어떤 걸 소개하고 있으며, 내가 모르는 미지의 아시아 문학을 접할 수 있기에 설레인다. 반면 미지라는 것은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형태로 나에게 다가올 수 있다. 문학 작품이 가지는 본연의 의미에 다가서기 위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배경지식들, 그것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이유없는 두려움이다.이번 아시아 봄호에서 눈길 가는 건 루쉰의 문학과 최근에 우리 곁에 다가온 한수산의 군함도의 뒷이야기다.



첫 머리에 등장하는 건 바로 중국의 실크로드, 즉 시베리아 열차보다 더 긴 중국과 유럽을 잇는 길이 1만 2000km 의 중국 -유럽 화물열차이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와 유럽의 영국의 런던을 잇는 긴 거리으 철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의 하나이며, 아시아와 중국을 잇고자 하는 중국의 포부가 담겨진다. 여기서 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길이라는 건 다리를 지나가게 된다. 과거 중국의 역사 속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운하 이야기, 물길과 뱃길, 다리는 사람과 사람의 경계이며, 다리는 그걸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전쟁이나, 사람의 목숨이 위기가 찾아올 때 인간이 먼저 하는 건 다리를 파괴하는 것이다. 6.25 잔쟁 때 공산군이 서울을 장악할 때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남한으로 피난 갔던 이승만 대통령이 다리를 폭파한 건, 북한 공산군의 다리를 끊어놓기 위해서였다. 책에는 다리와 루쉰을 연결하고 있으며, 루쉰과 루신이 살았던 곳, 루신이 유학 갔던 곳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루쉰의 대표작이며 신해 혁명을 다루고 있는 아큐 정전과 그의 다른 여느 작품들 속에 있는 루쉰의 문학 세계, 사오싱엔 그의 흔적과 기념관이 있다.


한수산의 군함도의 뒷이야기. 이 소설은 최근 류승완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일본의 나가사키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제 시대를 다루고 있다. 원래 소설 <군함도>는 다섯권으로 이루어진 한수산의 또다른 작품 <까마귀> 가 원본이며, 그 소설을 두권의 책으로 축소한 것이 바로 <군함도>였다. 소설 까마귀를 쓴 계기는 일본의 서점에서 우연히 봤던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통해서, 군함도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그 안에 일제 징용으로 끌려간던 조선 노동자의 삶과 원자 폭탄 이후 이유도 없이 죽어가는 조선인의 비운적인 삶이 군함도에 그려져 있으며,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허구가 더해진 작품이다.이 소설을 접하면서 갑자기 생각난 소설이 있다. 그건 소설가 차은라씨가 쓴 <이우 왕자>이다. 이 소설은 조선시대 마지막 의친왕의 아들 이우왕자의 삶을 다루고 있으며, 소설의 끝에는 그의 비극적인 삶이 나온다.  <군함도>와 <이우왕자>의 공통점은 시대적 배경이 일제 시대이며, 나가사키 원폭으로 인해 이우왕자가 죽었으며, 소설 군함도에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심훈 무학상 수상 작품 중 단편 소설 <우리 중에 누군가가> 가 눈길이 간다. 학교를 배경으로 쓴 이 소설은 장미와 혜미가 나오고 있다. 약국집 딸 혜미는 장미를 자신의 절친이라 생각하지만, 장미는 그게 아니었다. 학교 내에서 두 사람을 미미 시스터즈라 부르는 것을 장미의 입장에선 불쾌한 사실이다. 그걸 담임 선생님께 털어놓게 되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두 사람은 학교 교실에서 뒹굴면서 싸우게 된다. 두 사람을 말리는 친구들의 모습들, 두사람은 피를 보고서야 싸움을 멈추게 된다. 이 소설은 그렇게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오해와 착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내가 친구라 생각했던 이가 실제 친구가 아니었고, 그럼으로서 주변 사람들은 오해하게 된다. 그럼으로서 갈등의 씨앗이 뿌려지게 되고, 어느새 돌이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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