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레고 페이퍼 브릭(PAPER BRICK)> 아이와 함께 만들기!

레고(LEGO)는 1932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릭(블록) 장난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질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갖고 있는 브릭을 쌓고 허물거나 여러 형태로 조합하는 것을 통해 아이의 촉감발달과 두뇌자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레고의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페이퍼 브릭'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제품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레고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바로 '종이로 만든 브릭'이라는 것이다. 레고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나무였다는 사실을 알기에 종이 브릭이라는 컨셉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페이퍼 브릭도 페이퍼 크래프트(Paper Craft)라고 알려진 종이공작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이동통신사 광고의 카피로 유명했던 '북치기, 박치기'가 연상될만큼, 페이퍼 브릭을 조립하는데 'O'와 '+' 이 두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풀이나 가위없이 종이 부품의 구멍에 십자가 모양의 부품을 끼워서 만드는 방식이다. 동작로봇을 비롯하여 탈것(변신자동차, 탱크, 지게차), 공룡(벨로시랩터, 티렉스), 다리는 물론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페이퍼 브릭은 흰색 도면 9매, 검정색 도면 3매,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도면과 같이 동봉된 설명서는 기본적인 조립방식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하고 자세한 설명서는 출판사 홈페이지나 유튜브 검색을 통해 제공받으면 된다.

이번에 나온 페이퍼 브릭을 처음 접하면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모형은 바로 '레미콘(트럭 믹서)'이다. 제품 상자에 소개된 레미콘 모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지우유'로 잘 알려진 바나나우유 빈 통과 페이퍼 브릭의 콜라보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무척 기발하다. 앞서 말한 조립 관련 유튜브를 참고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레미콘 모형을 완성하였다. 바나나우유통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우선 종이컵으로 대체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종이 브릭에 종이컵이라는 조합도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레고 브릭으로 만든 레미콘과 페이퍼 브릭으로 만든 레미콘을 나란히 놓고 보면 재질의 특성 때문인지 플라스틱과 종이의 밀도차가 느껴지기도 한다. 채움과 비움의 미라고나 할까. 레미콘이 완성되자마자 아이는 듀플로 레고 인형을 하나 가져와 태웠다. 페이퍼 브릭의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한 듀플로 레고와의 호환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친 김에 아이가 좋아하는 기차를 만들어 보았다. 3대의 객차는 비교적 쉽고 반복적인 조립이라 아이와 함께 천천히 만들었고, 기관차 부분은 끼우고 빼기를 한참 동안 한 끝에 겨우 만들 수 있었다. 기차 역시 완성되자마자 듀플로 레고 인형들로 만석이 되었다.

기존에 브릭을 꼽고 빼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가 브릭을 끼우고 빼는 조립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브릭이 레고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종이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것이고, 또한 우유팩, 요구르트병, 패트병, 휴지심 등 사용 후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여 페이퍼 브릭과 함께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무척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끝으로 어른의 시각에서도 페이퍼 브릭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경험할 수 있어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몰랐던 페이퍼 크래프트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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