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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휴가책

[도서] 나의 휴가책

에디터스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바캉스룩 말고 바캉스북

<나의 휴가책>을 보고 만지며

 

 

  

 

[책장을 열며] 여름휴가 때 뭐하지?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다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집캉스(집콕+바캉스)로 정했다. 이젠 제법 익숙해진 탓일까, 코로나 시대의 '슬기로운 휴가'에 관한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많이 접하게 된다.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쉬는 날이면 집에서 홀로 책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휴가를 보내는 방법 중 하나로 여행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저마다의 목적은 다르겠으나 일단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번 여름은 더욱 무덥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책 한 권을 최근에 만나게 되었다. 바로 <나의 휴가책>이다. 이 책은 컬러링, 틀린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미로 찾기, 사다리 타기, 따라 그리기 등 여섯 가지 놀이를 통해 여행의 시작부터 끌까지를 담아냈다는 점이 기발하면서도 퍽 흥미롭다. 책장에 펼쳐진 놀이를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지를 누비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전 과정에서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책속으로-여행가고 싶은 어떤 날]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_헤르만 헤세(10쪽)

 

    '미로 찾기'로 여행을 떠나기 전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하고, '사다리 타기'로 복불복 숙소를 정하며,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출발 전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딸아이와 함께 여행가방을 꾸리는 기분이 들게 했던 '스티커 오려 붙이기'가 기억에 남는다. 두 해 전 다같이 갔던 첫 제주여행도 떠오른다. 출발 전부터 현지 숙박지에서 돌아오는 날까지 틈만 나면 아이는 캐리어 속 짐을 헤집어놓고 난 다시 정리하던 추억에 피식 웃음이 난다. 

 

 


  

[책속으로-언젠가는 그곳, 나의 버킷 여행지]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

_마르셀 프루스트

 

    '컬러링'으로 세계 버킷 여행지를 그린 뒤 15개의 테마별로 여행 계획, 버킷리스트 등을 작성할 수 있다. 그 중 시원한 파란색과 깨끗한 흰색이 어우러져 보면 볼수록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그리면서 이런저런 감상에 젖어든다. 갓 스무살이 된 해, 당시 신인 손예진 배우가 출현하여 화제를 모았던 이온음료 광고를 통해 처음 산토리니를 알게 되었다. 이후로 언젠가 직접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하며 살다가 최근 우리나라 신안의 기점소악도에 조성된 '섬티아고' 순례길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와 작별하는 날 아이의 손을 잡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책속으로-여행을 즐기는 아주 특별한 방식]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택을 한쪽밖에 읽지 못한 셈이다."

_아우구스티누스

 

    사람마다 여행을 즐기는 취향은 천차만별이다. 이 책에서는 '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사다리 타기',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골목 투어, 미술관 나들이, 서점 탐방, 쇼핑 등 다양한 여행 방식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그랑트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패러디한 틀린 그림 찾기를 하면서 세느강을 거니는 파리지앵들을 떠올려본다. 언젠가 유럽에 가게 된다면 그림 속 구도처럼 서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식사 메뉴는 전망 좋은 카페에서 사다리 타기로 정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속으로-나의 여행 스크랩]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는 것이다."

_아나톨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자는 사진이나 단상 메모로 여행의 기록을 남기는데 특히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요즘 사람들에게 여행은 곧 사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스마트폰 갤러리나 앨범 속 사진 속 사물이나 풍경을 따라 그린 뒤 색칠하거나 직접 찍은 사진이나 그림 등을 오려 붙여 콜라주하는 방식을 통해 여행의 기억을 조금 더 특별하고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책장을 덮으며] 집캉스답게 적당히 차가워진 베란다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나의 휴가책>을 감각한다. 책장을 넘기며 선을 긋고 그리며 또 숨은 그림과 틀린 그림을 찾아본다.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같이 컬러링(이라 쓰고 색칠공부라고 읽는다)을 하며 진짜 여행을 기약해보기도 한다. 내일 또 만나자며 책상 한 편에 책을 올려두는데 문득 책표지에 시선이 머무른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펼쳐보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수박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두 사람과 수박 껍질에 "여행하고 싶은 '어른이'들의 감성 놀이"라는 문구가 적힌 디자인이 이 책의 컨셉을 잘 보여준다. <나의 휴가책>은 요즘 나오는 여행 관련 책들과 달리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손으로 감각하면서 여행의 기분을 북돋아주는 힘을 가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름휴가는 바캉스룩(vacance look)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고 집에서 편한 차림으로 바캉스북(vacance book)과 함께 보내도 좋을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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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코로나19에 긴 장마에 올 여름 휴가는 제대로 보낼 수 없는 상황인데 이 책 한 권이면 나름 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겠네요. 구성도 좋은 것 같고 따님도 흥미를 갖고 책을 펼쳐보네요.^^
    안녕달 작가의 <수박 수영장>도 이 책과 잘 어울리네요.
    흙속에저바람속에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2020.08.08 10: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저희 딸아이는 책 속의 사다리타기와 컬러링을 즐겨 하는데요. 특히 사다리타기할 때 제가 흥얼거리는 BGM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이번 여름휴가를 이미 집캉스로 마쳤는데 추억책방님께서는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가요? 모쪼록 비 피해없는 주말 보내시고 여름휴가도 마음만은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020.08.09 00:4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