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요
만우절(萬愚節) : 가벼운 거짓말로 서로 속이면서 즐거워하는 날
4월 1일은 만우절이다. 이 날만큼은 수업하지 않고 자습으로 대체한다거나 혹은 일찍 하교한다는 등 알면서도 속고 싶었던 학창시절의 유쾌한 추억이 떠오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만우절을 맞아 모 기업이 사명을 바꿔 주식투자자들의 뭇매를 맞았다거나, 두 가지 맛을 하나로 합친 한정판 아이스크림이 출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2003년 4월 1일,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홍콩의 한 호텔 객실에서 몸을 던져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 사람이 있다. 바로 홍콩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장국영(張國榮)이다. 당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 해프닝으로 여기며 그의 사망 소식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덧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는 팬들의 마음과 기억 속에서 함께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비정전>(1990)에서 장국영은 손목시계를 보며 장만옥에게 "내 시계를 1분만 같이 봐요"라고 말한다. 벽시계의 초침이 2시 59분에서 3시로 향하는 찰나! "1960년 4월 16일, 우린 1분 동안 같이 있었어. 난 그 1분을 기억할 거야."(179쪽, <예술가와 사물들>)
<아비정전>을 처음보고 한동안 음악에 맞춰 맘보춤을 췄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책에서는 장국영과 손목시계에 대해 다루면서 또 다른 대사,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를 언급한다. 당시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대사라 몇 번이고 곱씹게 된다.
2020.7.9. <예술가와 사물들> 리뷰 中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은 1977년 대만 출신의 가수 등려군(鄧麗君)이 리메이크한 곡으로, 『첨밀밀(甛蜜蜜)』과 더불어 1997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첨밀밀(甛蜜蜜)>에 삽입된 노래다. 중화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가수들이 불렀는데 오늘은 장국영의 목소리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ni問我愛ni有多深
당신은 제가 당신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냐고 물었죠我愛ni有幾分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我的情也眞
제 마음은 진심이에요我的愛也眞
제 사랑도 진심이에요月亮代表我的心
달빛이 제 마음을 대신하네요ni問我愛ni有多深
당신은 제가 당신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냐고 물었죠我愛ni有幾分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我的情不移
제 마음은 떠나지 않을거고我的愛不變
제 사랑은 변하지 않을거에요月亮代表我的心
달빛이 제 마음을 대신하네요輕輕的一個吻
가벼운 한번의 입맞춤은已經打動我的心
이미 제 마음을 움직였죠深深的一段情
깊었던 한 순간의 마음은叫我思念到如今
지금까지 절 그립게 만들어요ni問我愛ni有多深
당신은 제가 당신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냐고 물었죠我愛ni有幾分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ni去想一想
생각해봐요ni去看一看
한번 바라봐요月亮代表我的心
달빛이 제 마음을 대신하네요
[출처 : Leslie Cheung - 月亮代表我的心, https://youtu.be/5G5YIfBHSX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