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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캉스 : 읽고 싶은 책

홈캉스를 보내며 읽고 싶은 책은?!

수박 한 통과 팥빙수 한 그릇

 

 

  '여름은 덥고도 시원하다.' 어딘가 좀 이상한 문장 같지만, 더위탈출이나 더위사냥을 나서는 순간부터 더위는 한발짝씩 뒤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시원함이 채워주기 때문에, 상반된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계절인 여름을 표현하는 데 절묘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로 작은 바이러스에서 시작된 커다란 변화는 사람들의 여름 나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집 밖이 아니라 집 안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가 피서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을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서피서(讀書避暑)를 떠올릴테고, 책을 읽으며 더위를 피할 때 시원한 음식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지난 달 마지막 주 아이와 함께 홈캉스를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수박수영장>을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올해는 마침 책제목과 책표지부터 시원함을 전해주는 <수박> 한 통과 <팥빙수의 전설> 한 그릇을 양손에 사들고 그림책 속 세상을 찾아나섰다. 먼저 아이에게는 '병관이 시리즈'로 통하는 김영진 작가의 신작 <수박>은 (우리집 그림책 전문가이자 동화구연가인 아내의 말에 따르면, 고대영 작가가 쓰고 김영진 작가가 그린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에서는) 병관이, 아니 (김영진 작가가 쓰고 그린 '김영진 그림책'에서는) 그린이가 수박 화분을 돌보며 여름을 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그린이는 자신이 기대하고 고대하는 수박을 키워낼 수 있을까?


 

  다음으로 <팥빙수의 전설>은 최근 <친구의 전설>를 짓고 그린 이지은 작가의 전작으로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팥죽할멈이 여러 도구들의 도움으로 호랑이를 물리쳤다면, <팥빙수의 전설> 속 할머니는 스스로의 힘으로 '눈'호랑이와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 호랑이가 아니라 눈호랑이라는 점이 퍽 흥미로운데, <친구의 전설>이 바로 이 호랑이가 왜 눈호랑이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조만간 이 책도 만나볼 생각이다. 과연 오늘날 우리가 여름이면 즐겨 먹는 팥빙수에는 어떠한 전설이 숨겨져 있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와 함께 눈으로 수박 한 통, 팥빙수 한 그릇을 뚝딱했다. 두 그림책 모두 수박씨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아이는 이 장면들에서 가장 크게 웃는다. <수박>에서는 수박씨를 먹은 그린이 똥꼬에서 수박들이 줄줄이 열리고, <팥빙수의 전설>에서는 맛있는 거 주면 안잡아먹겠다는 호랑이에게 수박을 내어주며 수박씨를 먹으면 뱃속에 수박이 자란다고 겁을 주는 할머니의 말에 수박씨를 하나하나 골라내는 호랑이와 그 틈을 이용해 달아나는 할머니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다. 

  여전히 무더운 8월이 시작됐다. 혹시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았거나 곧 아이와 함께 홈캉스를 떠날 계획이라면, 수박씨는 먹어도 되고 뱉어도 좋으니 수박 한 통과 팥빙수 한 그릇 꼭 챙겨가길 바란다.

 

 

수박

김영진 글그림
길벗어린이 | 2021년 07월

 

팥빙수의 전설

이지은 글그림
웅진주니어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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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독서중

    팥빙수의 전설 책 재밌을거 같아요. ㅋㅋ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겠네요 . 좋은 책 추천해주심 감사합니다^^

    2021.08.05 07:1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흙속에저바람속에님~ 따님과 함께 맛있는 홈캉스 하셨네요. 책 제목만 봐도 무더위가 달아다는 듯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딸아이와 함께 꽤 많은 동화책들을 읽은 것 같은데.. 이제 두 딸이 좀 컸다고 각자 독서를 하네요.^^; 책을 읽어주는 자상한 아빠 흙속에저바람속에님과 사랑스런 따님 모습이 떠올라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

    2021.08.05 08: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재미있는 책 내용과 함께 즐겁게 홈캉스 하신 풍경이 눈에 선하네요. 요즘은 너무 더워서 나들이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책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시원한 에어컨 있는 방이라면 최고의 홈캉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은 더위도 잘 이겨내시길.^^

    2021.08.05 11:4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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