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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노래 #2

feat.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정혜영X이슬아 노래)

 

 

『아무튼, 노래』를 쓰면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 속 문장을 가슴 한쪽에 품고 있었다. "세상은 볼 수 없는 떨림으로 가득하다." 우주와 빛과 소리와 진동에 대한 그 은유에 나는 매료되었다. 노래 역시 보이지 않는 떨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도 얼핏 아름다운 은유처럼 느껴졌으나 청인들의 사회에서만 유효한 은유일 것이다.

(94쪽, 「노래를 본다는 것」 중에서)

 

 

  '노래를 본다는 것', 글 제목부터 시선을 집중시킨다. 부르고 듣는 노래, 그 너머에 보이지 않는 노래의 세계를 상상하며 노래를 보는 것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가수의 모습이나 뮤직비디오 속 영상을 떠올리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저자에게서 한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에서 그와 노래를 불렀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불현듯 지난 번에 읽었던 <수어>라는 책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죽비소리로 울려퍼진다.

  뉴스에서 브리핑을 하는 보건당국자 옆에 서서 소리없이 말을 전하는 사람, 마스크가 있어도 쓸 수 없는 사람, 즉 수어통역사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그의 몸과 마음이 향하는 곳에는 농인들이 있고, 저자는 자신에게 '볼 수 있는 떨림'으로 다가온 노래를 어떻게 하면 그들과 나눌 수 있을지, 이를테면 노래의 시각화를 고민하다가 책속 문장을 변주하여 아래와 같이 적어본다.

 

"세상은 들을 수 없는 떨림으로도 가득하다."

 

 

 

[출처 : 장혜영 X 이슬아 -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https://youtu.be/q85QNm5_eJ0]

 

 

 

 

아무튼, 노래

이슬아 저
위고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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