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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방 #1

 

 

<타짜3> 준비로 마카오에 현장 학습을 간다고 들었습니다. 공식 일정인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짠 계획이더군요. <동주> 때는 고(故) 송몽규 열사의 묘지를 찾아 북간도에 다녀오셨고요. 캐릭터를 맡으면 정말 치열하게 파고드시는 것 같습니다.

(쑥쓰러워하며) 미리 몸에 붙여놔야 해요. 저 같은 사람은.

안 그럼 불안한가요?

제가 상상력이 부족해서···. (웃음) 물론 상상으로도 연기할 수는 있지요. 그런데 상상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 자신이 본 것, 느낀 것 안에서 상상할 테니까요.

 

(35쪽, 「박정민의 집」 중에서)

 

 

  배우의 사적인 공간, '자기만의 방'에서 10인의 배우와 진행한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 <배우의 방>의 문을 두드렸다. 투숙객 목록에서 1번 방과 7번 방에 묵고 있는 두 배우가 눈길을 끌었다. 1번 방에서 "너무 잘하고 싶으니까 불안하다"는 박정민 배우를 만났다. 공부에서 엉덩이 싸움으로 두각을 보였다는 그가 돌연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상상력이 부족하기에 무엇이든 직접 보고 느껴봄으로써 자기 몸에 붙여놔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배우는'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다.

 

 

잠시 사랑에 대해 묻고 싶어요. 언젠가 '찌질하다'의 반대말은 '찌질했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다'의 반대말은 '사랑했었다'일까요.

음. '사랑하다'는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반대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사랑하다'는 '행복하다'와 동의어인 동시에 '괴롭다' 혹은 '두렵다'의 동의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상한 질문일 수 있는데, 박정민의 반대말이 있다면 뭘까요?

박정민의 반대말. 하하하. 이것도 '사랑하다'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요. (웃음)

(45쪽,  「박정민의 집」 중에서)

 

 

  그는 배우이자 작가이다. 그가 쓴 <쓸 만한 인간>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가 건네는 말들에서 그의 문체를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었다. 낱말의 반대말을 현재와 과거의 관점에서 바라보다가도 어느 순간에 방향을 홱 돌려 그 낱말 안에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반대말이 존재하지 않겠냐고 되묻기도 한다. 흙바람의 반대말, 이것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내 속에는 내가 너무도 많기에.

 

 

 

[출처 : 가시나무_시인과 촌장, https://youtu.be/6pJRBHu2Ooo]

 

 

 

 

배우의 방

정시우 저
휴머니스트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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