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배우의 방 #3

 

 

 

아끼는 만화책은 뭔가요?

『슬램덩크』. 진짜 명작이죠. '정대만'이 영감님(농구부 '안 선생님') 앞에서 "흑··· 흑··· 농구가 하고 싶어요···" 오열하는 게, 마치 저에겐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요" 하는 느낌이에요. 크흐!

'정대만' 캐릭터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윤대협' 팬입니다만. (웃음)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강백호'예요. 저는 천재적인 애들보다 조금씩 발전해가는 캐릭터에 끌립니다. 부상을 입은 '강백호'가 출전을 만류하는 영감님에게 외친 말도 너무 멋지죠.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 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와~아.

 

(277쪽, 「단골 만화방」 중에서)

 

 


 

 

  단골 만화방에서 김남길 배우의 만화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계속 귀를 기울였다. 이럴수가! 그도 애정하고 나 역시 최애하는 작품이 만화 『슬램덩크』라는 사실, 그와의 접점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나 혼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1990년대에 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농구로 시작해서 농구로 끝났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하다. 농구대잔치와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함께 농구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은 만화가 다름 아닌 『슬램덩크』였기 때문이다. 저마다 동경하고 응원했던 만화 속 캐릭터가 있었고, 좋아하는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날마다 친구들과 농구 시합을 할 때면 각자 만화 속 그들이 되어 모래바람 날리는 운동장 농구코트를 달리고 또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예나 지금이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영감님 앞에서 농구가 하고 싶다며 절규했던 '정대만'이다. 긴 방황을 끝내듯 길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다시 코트에 나타난 그에게서 결연한 의지와 희망의 빛을 느낄 수 있었다. 김남길 배우는 '강백호'의 팬이라고 밝힌다. 또래보다 훤칠하게 큰 키와 빨강 머리의 그는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는 캐릭터이다. 농구의 '농'자도 모르던 그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농구에 진심(나는 이것을 ‘농심(籠心)’이라고 부르고 싶다)인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 또한 인생이라는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달리는 선수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

  『슬램덩크』는 만화책뿐만 아니라 만화영화로도 제작되었고, 박상민 가수가 부른 오프닝곡인 「너에게 가는 길」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부가 아니라) 농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하굣길에 곧잘 흥얼거리곤 했었던 Faith가 부른 「너와 함께라면」이라는 엔딩곡을 다시 찾아 들어본다. "바람되어 너와 함께 달리고 싶어, 저 하늘 너머 세상 끝까지~" 

 

 

 

[출처 : 너와 함께라면_Faith, https://youtu.be/I9pBb3mcruM]

 

 

 

배우의 방

정시우 저
휴머니스트 | 2022년 04월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슬램덩크 예전에 못 보고 몇해 전에 보기는 했네요 정대만이 누구지 했습니다 저는 일본말로 봐서 그렇다고 일본 이름을 기억하지도 못했네요 찾아보고 조금 생각났습니다 강백호는 사쿠라기 하나미치예요 이 이름 뜻 생각하면 재미있기도 하네요 벚꽃길(벚나무 꽃길)이니...

    이 만화 배경인 가마쿠라는 여러 소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츠바키 문구점》 만화, 영화기도 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그렇군요 이밖에도 많을 겁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가마쿠라에 살았다고 합니다 별 말을 다했네요


    희선

    2022.06.18 03: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희선님께서는 원어로 슬램덩크를 보셨군요. 강백호는 그 이름에서부터 꽃길을 걸을 운명을 타고 났었군요.ㅎㅎ 만화의 배경이 되는 곳의 지명에 관한 이야기가 퍽 흥미롭습니다. 말씀하신 만화나 영화를 보게 되면 떠오를 듯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난) 말로 몰랐던 사실을 일깨줘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희선님.^^

      2022.06.22 22:59
  • 스타블로거 Joy

    으아아! 슬램덩크네요!! 정대만과 윤대협, 정말 오랜만에 떠올려보는 캐릭터들입니다.
    정대만의 최고장면이라면 말순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장면 "농구가 하고 싶어요!"하며 울던 그 모습!이죠. 그리고 윤대협은 뭐랄까, 여유로운듯 나른한 느낌의 천재라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제게 없는 모습이라 오! 멋지다!! 이런 느낌이었달까요?ㅎㅎ

    2022.06.18 18: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정대만과 윤대협의 매력을 콕 찝어내신 걸 보니 엽이님께서도 슬램덩크를 보신 모양입니다! 장편만화로 분류되는 만화지만 의외로 스토리의 기간이 반 년 정도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네요. 후속작이 계속 나와도 좋았을 것 같고, 또 여운을 남기며 끝낸 선택도 괜찮은 듯하구요.ㅎㅎ

      2022.06.22 22:5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