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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도서] 말끝이 당신이다

김진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말끝이 당신이다>를 읽고 쓰다

 

 

이 책은 <한겨레>에 '말글살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쓴 칼럼에서 가려뽑은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한 조건은 아주 고약했다. '이름과 소속 포함 원고지 넉 장, 800자 이내(제목 제외). 제목은 7자 이내. 말과 글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서는 안됨.' 글을 시작할라치면 끝을 맺어야 하는 길이였다.(12쪽)

 

[일러두기]

글쓴이와 동일하게 위 방식을 준수하여 서평을 써보려 애썼으며,

다행히도 공백을 제외하니 800자를 넘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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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에 놓여 있다

 

말끝은 말의 맨 끝이자 첫머리다.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시간이나 공간에서 그 끝과 시작은 맞닿아 있다. 한 시점 혹은 한 지점이 끝나면 다른 것들이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 시공간에서 (불)연속적으로 나와 당신이 주고받는 말도 그러하다. 내(당신)가 던진 말끝을 어떤 식으로 잘라낼지 아니면 이어붙일지 생각하는, 즉 맡끝에 있는 당신(나)은 오늘도 말글살이 중이다. 

바르고 고운 말을 가려 쓰면 말글살이가 나아질거라는 내 생각에 글쓴이의 외침으로 실금이 생긴다. 말속에 담겨진 사회적 무의식과 질서가 개인의 생각은 물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과 개인 사이 그리고 사회 전체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때 말은 각자의 경험과 지식, 신념과 이해관계를 담아낸 그릇으로 저울의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면 결국 모두가 위태로워진다.

"과잉된 언어 순수주의는 복잡한 언어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단순화시키는데, 언어는 순화의 대상이 아니라 자제의 대상일 뿐이다.", "신조어나 축약어가 언어를 파괴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말은 지켜야 할 성곽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니 가둬둘 수 없다." 어쩌면 말(글)맛나는 말글살이를 위하여 이렇게 말하는 글쓴이가 어원이나 질서를 따지는 이에게는 '말'썽꾼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말'로 말미암아 누군가를 '성'나게 함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성(城)문을 열어 우리말(한국어)을 풍성하게 만드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글쓴이는 '말의 아나키스트'를 자처한다. 말의 무질서와 오염을 걱정한 나머지 올바른 말만을 강요하여 세운 질서에서 한국어의 보수성과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이미 문법적 역사성과 정당성을 확보한 우리말이기에 표준어와 맞춤법에 얽매이기보다는 우여곡절을 겪는 인생처럼 관습과 질서가 생겨서 하나로 정착하고야 마는 말의 기질을 믿어보자는 것이다. 자기와 타인을 품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글살이의 꽃을 피우는 밑거름이 바로 말끝에 놓여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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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소녀

    흙바람님^^

    "말은 가두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군요...
    어찌되었든 우리나라 말의 사용을 늘려나가자는 작가의 마음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리말을 풍성하게 만드는 시도"
    아마도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한 의도와 목적이겠지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새로운 8월에는 더욱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멋진 한 달 보내세요~흙바람님^~^

    2022.08.02 23:5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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