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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도서]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김김박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시의 여름 밤에 들으면 좋은 노래 모음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을 보고 듣고

 

 

 

 

  애독자이자 애청자이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의 일일 디제이를 맡은 흙바람입니다. 여러분들은 '도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수많은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빌딩숲 안팎을 오가며 가쁜 숨을 쉴 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온통 네모난 것들로 채워진 도시 속에서 사람들의 둥글던 마음 또한 점점 모나고 굳어져 가다보니 지친 일상을 벗어나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곳이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로 피어오르는 열기를 피해 탁 트이고 시원한 공간에서 경직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휴식의 시간을 더욱더 바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도시를 떠나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공간에 머물면서 무심히 보고 듣기만 해도 작지만 큰 위안을 가져다 줄 책,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책제목에서부터 '멜로우'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영어사전에서 멜로우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부드러운, 그윽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멜로우 팝은 락, 발라드, 댄스, 힙합 등 특정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스타일을 일컫는데요. 몇 해 전 국내에서 재조명되어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과거의, 중장년층에게는 오래된 미래의 감성을 자극한 '시티 팝'에, 책을 공저한 일명 '김김박김(김학선, 김윤하, 박정용, 김광현)'이 앞서 언급한 휴식과 이완, 낭만의 느낌을 더해 멜로우 팝이라는 스타일을 만든 것입니다.

  책은 멜로우 팝의 원년을 1980년으로 정하고 2000년까지 발매된 노래들 가운데 총 100곡의 멜로우 팝을 엄선하여 각각의 노래와 뮤지션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저자들의 당시 경험과 감상을 담아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한국 대중음악사의 장면들과 마주하는 동시에, 82년생 김ㅇㅇ(이라 쓰고 흙바람이라 읽는다)의 성장기를 관통했던 노래들을 다시 들으면서 마치 김김박김'김'의 막내가 된 듯한 기분으로 추억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는데요. 책에 소개된 모든 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좋겠지만, 오늘은 디제이 흙바람이 고심 끝에 정한, '도시의 여름 밤'이라는 주제로 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1991년 여름, 잠심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MBC「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서른 살의 임재범이 부른 라이브 영상을 지금도 종종 유튜브에 들어가 본다. 한강변의 바람에 날리는 임재범의 머리카락과 대충 걸친 셔츠와 청바지, 여름밤의 낭만으로 가득한 공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볼 때마다 마음이 일렁인다.(39쪽, 「이 밤이 지나면(1991년) - 임재범」)

 

[출처 : 이 밤이 지나면 - 임재범, https://youtu.be/rnF8q0bXj4U]

 

 

이 앨범으로 처음 솔로로 데뷔한 오석준은 당시 듣던 '김성호와 유재하를 섞었다'라는 평가 그대로, 1980년대의 애틋한 감성과 아직 오지 않은 1990년대식 세련을 보사노바 리듬으로 풀어냈다.(63쪽, 「우리들이 함께 있는 밤(1988년) - 오석준」)

 

[출처 : 우리들이 함께 있는 밤 - 오석준, https://youtu.be/NT42L0vrA_4]

 

 

그 당시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는 올림픽 경기처럼 모든 가족이 TV 앞에 모여서 보곤 했다. 1990년 여름이었고, 장면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기억난다. 권성연이 노래 전 인터뷰 때 쑥스러워 하면서 하나하나 대답하던 말투와 귀여운 덧니까지 생생하다.(109쪽, 「한여름밤의 꿈(1991년) - 권성연」)

 

[출처 : 한여름밤의 꿈 - 권성연, https://youtu.be/CC29jkyJkc4]

 

 

최성원은 한 해 전, 들국화 해체와 동료 전인권과 허성욱의 대마초 사건으로 인해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잠시 제주도에 있는 선배 집에 내려가게 된다. 노사연이 부른 번안곡 「님 그림자」를 작사한 김욱의 집으로, 「제주도의 푸른 밤」 2절에 등장하는 '푸르매'가 그의 딸 이름이다.(117쪽, 「제주도의 푸른 밤(1988년) - 최성원」)

 

[출처 : 제주도의 푸른 밤 - 최성원, https://youtu.be/RXBiEiZMkzY]

 

 

「여름밤의 꿈」은 그저 음악이 하고 싶어서 김현식의 연습실로 무작정 찾아가 잡일을 도맡던 윤상의 데모 테이프에 있던 곡이었고, 김현식의 심미안은 이 될성부른 떡잎 앞에서 다시 한 번 제대로 작동했다. (···) 음악이 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던 풋풋한 젊은 음악가의 따끈따끈한 첫 작품과 아직 삶의 회한보다는 청춘과 서정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던 김현식의 한 시절이 서로를 포근하게 감싼다.(119쪽, 「여름밤의 꿈(1988년) - 김현식」)

 

[출처 : 여름밤의 꿈 - 김현식, https://youtu.be/mxDCgLLZxeQ]

 

 

곡의 시작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잠시도 느긋함을 잊지 않는 매력적인 룸바 리듬은, 가요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몽상가 가운데 하나인 배영준의 아름답고 은근한 노랫말을 내내 벨벳처럼 감싸 안는다. (···) 이 곡의 치트키는 누가 뭐래도 곡의 도입부를 담당하는 이소라의 남다른 존재감이다.(145쪽,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1996년) - 코나」)

 

[출처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코나, https://youtu.be/5vTHEik_f8Y]

 

 

지금도 시적인 가사와 재즈에 기반을 둔 섬세한 연주, 블루지한 감성의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를 다시 들으며, 이 아름다움이 30년 전 것이라는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다. 특히 이 곡에선 훗날 함께 밴드 데이지를 결성하게 되는 재즈 피아니스트 이영경과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의 연주도 놓칠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233쪽, 「잠도 오지 않는 밤에(1990년) - 박광현」)

 

[출처 : 잠도 오지 않는 밤에 - 박광현, https://youtu.be/KvJDXW-3Z6o)

 

 

  도시의 낮과 밤은 둘의 실제 온도차만큼이나 우리를 전혀 다른 시공간에 있는 착각을 들게 하곤 합니다. 비록 밤의 건물과 가로등의 불빛이 낮의 햇빛을 대신하여 환하게 비추지만, 우리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그 빛을 낮추거나 마음의 전등을 꺼놓고 혼자만의 시간 또는 다른 누군가와 같이하는 시간을 켜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곳에 앞서 소개한 멜로우 팝이 잔잔하게 흘러나온다면 그 분위기를 더 무르익게 하지 않을까요? 도시의 낮이 저물며 서서히 밤이 찾아오듯이 여러 일들로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의 날이 쌓여간다는 것은 가을과 겨울이 가까워진다는 의미이기도 할 텐데요.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만 같던 이 여름도 조금씩 다음 계절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쪼록 '도시의 (한)여름 밤에 들으면 좋은 노래'가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청량감과 편안함을 드릴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을 통해 여러분은 어떠한 곡들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워서 듣고 싶으신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다른 노래들과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디제이 흙바람이었습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이라 잠도 오지 않는 밤일지라도, 사자꿈 꾸세요!

 

 

 

(주)위즈덤하우스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보고 들으며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즈덤하우스 #멜로우시티멜로우팝 #김김박김 #멜로우팝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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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이하라

    한 곡 한 곡이 다 멜로우 팝이 무언지를 알려주는 것만 같습니다. 오석준씨 곡은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모르는 곡인가 했다가 들어보니 라디오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 같이 명곡으로 불리기에 당연한 곡들 같아요. Z세대까지 끌려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주말 연휴 편안하시고 사랑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흙바람님^^

    2022.08.13 22:4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한여름은 갔겠지요 이번 여름은 습도가 높았습니다 지금도 높은 편이네요 끈적끈적한... 밤이 들어가는 노래... 여름엔 낮도 괜찮지만, 조금은 서늘한 밤이 낫겠습니다 밤에도 더웠지만... 쓰신 글 흙속에저바람속에 님이 녹음해서 들려줬다면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8.17 03:1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도시의 여름밤에 들으면 좋은 노래 모음이라니..이 노래들을 여름에 들었더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여름을 지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위만 잘 피하면 되었을텐데 여름내내 예스도 피해(?)다니다보니 어느새 9월이 되었네요.
    가을인사를 드리며, 평안한 주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2022.09.03 07:3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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