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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

[도서]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

임진모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를 다시 읽고 듣고

(Radio Ver.)

 

 

흙바람: 애독자이자 애청자이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의 일일 디제이로 다시 돌아온 흙바람입니다. 지난 한여름밤에는 멜로우팝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느새 선선한 공기가 기분좋게 느껴지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문득 돌고 도는 유행처럼 계절도 그렇게 오고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으로 시작하는 「잊혀진 계절」이라는 유행가도 떠오르네요. 여러분에게 '유행가'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합니다.

흙바람: 저는 유행가를 언제 어디서든 자기도 모르게 한 소절만 불러도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지난 해 한 방송사가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365일 동안 1945년 이후부터 2020년대까지 유행했던 365곡을 선정해 날마다 유행가 한 곡과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고, 이번에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라는 책으로 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의 저자이자 당시 진행을 맡았던 임진모 음악평론가님을 모시고 노래와 책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흙바람: 임진모 작가님, 반갑습니다! 요즘 '음악아저씨 임진모'라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는데, 이렇게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한국 대중가요 중 명곡을 가려내는 데에 대한 시각은 시대와 세대 그리고 사람마다 다를 텐데요. 책속에 365곡의 유행가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 것인가요?

임진모: DJ흙바람님, 안녕하세요! 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변하는 노래가 있기 마련이죠. 당대의 사회상과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유행가 말이죠. 그러한 '시대적 연관성을 전제하면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노래, 그리고 하나 더 바란다면 이후 시대에도 존재감을 지닌 노래'를 가려보았습니다. 가수나 앨범의 음악성에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풍미하고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노래, 말그대로 유행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흙바람: 저는 대중음악의 전성시대라 불리는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특히, 음악적인 새로운 시도와 함께 사회적으로 기성세대를 향한 비판정신과 도전의식을 표현하며 당시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하나의 사회현상(신드롬)으로까지 여겨졌던 넥스트, 서태지와 아이들, H.O.T.가 부른 노래와 춤은 지금 들어도 그시절만의 감성과 추억들을 뮤직비디오처럼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지닌 것 같습니다.

임진모: 저도 1995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컴백 홈」으로 컴백했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종이 매체들은 가출 청소년의 귀가를 선도하는 노래가 나왔다고 대서특필했고 TV뉴스는 실제 사례를 담은 특집 생방송을 편성했었죠. 부모 세대와 청년층의 가치가 충돌하면서 청소년들의 가출이 속출했던 때였거든요. 「컴백 홈」이 설득력을 발휘했던 이유는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 청소년 또래의 눈높이에 들려준 가사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흙바람: 이번 리뷰를 준비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예스블로그 이웃님들이 좋아하고 기억하는 유행가는 어떤 것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몇 분은 책에 소개된 노래 중에는 없다고 하셔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만큼 수많은 유행가가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세 곡은 책에서 다뤄졌고 저 역시 좋아하는 노래들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이웃님들의 사연을 소개한 뒤 작가님께서 그 노래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흙바람: 먼저, 부자의우주님께서는 "지금도 사랑하고 고맙기 그지 없는 아내와 헤어질 뻔한 시간 동안 수도 없이 듣고 눈물 흘렸던 노래. 얼마나 절절했던지. 내 맘과 어찌 그리 꼭 맞는지 ㅠㅠ 흘리며 듣고 따라한 덕분에(?) 그녀와 결혼에 성공했지 싶어요 ㅎㅎ"라는 사연과 함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신청해주셨습니다.

 

[출처: https://youtu.be/zJ_t5rD2SzI, 유재하_사랑하기 때문에]

 

임진모: 딱 한 장의 앨범을 내고 고인이 된 유재하의 유작 뒷면에는 '작사·작곡·편곡 유재하'가 크게 쓰여 있습니다. '음악적 인테리어'라 할 이 편곡을 스스로 해내야 진정한 자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국내 대중 음악사상 음악적 자주(自主)를 실현한 최초의 아티스트로 일컬어집니다. 1985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멤버였던 그는 자신이 만든 곡을 조용필이 부르길 간청했는데, 그 곡이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였습니다. 

흙바람: 와,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조용필이 부른 노래를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다음은 Joy님께서 "보라색 비가 내리는 숲, '자우림'을 알게 된 이후 저의 최애 가수입니다. 말 그대로 음유시인이라는 느낌을 주는 그녀의 노래에 눈물 찔끔하기를 여러번, 덕분에 그녀의 노래는 제가 선별한 '울고 싶은 날 들으면 좋은 노래' 모음에 들어있습니다."라는 사연을 보내주시면서 김윤아의 「야상곡」을 신청해주셨습니다.

 

[출처: https://youtu.be/QA6_lJ2r8gU, 김윤아(자우림) - 야상곡 (夜想曲)]

 

임진모: 야상곡은 밤에 어울리는 감상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의 클래식 소품을 가리키죠. 구체적으로 19세기 음악가 쇼팽과 프랑스 음악가 가브리엘 포레의 야상곡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음악가들은 카뮈의 말처럼 '진실을 말해주는 밤의 세계'에 끌려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운찬 (자우림)밴드를 뒤로 하고 밤의 정적 속에서 들려준 김윤아의 절실한 애원은 진했죠. 그것은 잠들지 않는 사유의 빛이었습니다.

흙바람: 와, 쇼팽에서부터 카뮈 그리고 김윤아까지 야상곡으로 연결된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퍽 흥미롭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억책방님께서 "저는 「붉은 노을」이 떠오릅니다. 학창시절 이문세 노래를 좋아했거든요... 그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ㅎ"라고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젊은 세대는 아이돌 그룹 빅뱅이 리메이크한 노래로 기억하고 있을 듯한데요.

 

[출처: https://youtu.be/5pcXywKqopM, 이문세_붉은 노을]

 

임진모: 앨범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특히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이 구입하는 앨범일 때 그들의 출혈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수는 이미지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죠. 1980년대 팝 발라드의 왕자 이문세의 경우, 1988년 5집의 판매가가 4천원 대에서 5천원 대로 무려 25%난 인상되었음에도 타격을 받기는커녕 되레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며 거뜬히 가격 인상의 파고를 넘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가수와 제작자들도 일제히 음반 가격을 올려 가격 인상 퍼레이드가 펼쳐지기도 했구요.

흙바람: 와,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불현듯 1990년대 애정하던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매할 때면 음반가게로 달려가 줄서서 구매했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책 목차에 시대순으로 선정된 노래 리스트를 보면서 1990년대 이전의 음악들도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왔는데요. 아마도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경연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새롭고도 오래된 노래들을 재발견한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임진모: 직업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저는 DJ흙바람님과 반대로 요즘 유행하는 최신가요도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지난 라디오 첫 방송에서 BTS의 「Dynamite」와 마지막 방송에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소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확보한 BTS의 '첫' 빌보드 1위 곡과 오랜 시간 버티고 버텨 '마침내' 역주행의 신화를 이뤄낸 노래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전하고 싶은 바람도 담았답니다. 

흙바람: 작가님께서 앞서 언급했던 '이후 시대에도 존재감을 지닌 노래'로 손색이 없는 곡들로 생각됩니다. 지금 이순간도 우리 사회의 어딘가를 비추고 그 안에 자리한 개인의 감성과 저마다의 이야기를 한 데 담아낸 유행가 한 자락이 불리고 또 들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다같이 부르고 듣다보면 불통의 벽도 서서히 무너져 소통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구요. 그때의 BGM은 언제나 그렇듯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가 될텐데,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가 리모콘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겠습니다.

임진모: 모쪼록 해방 이후 거의 80년에 걸친 방대한 국내 대중가요의 역사를 일괄하고 간추리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저자로서 영광일 따름입니다. 이제 유행가 서구음악 편을 써야겠습니다.(웃음)

흙바람: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유행가의 매력과 그것이 지닌 의미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다른 노래들과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DJ흙바람이었습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이라 잠도 오지 않는 밤일지라도, 사자꿈 꾸세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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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이하라

    정말 라디오 듣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이 책의 모든 곡들이 추억의 곡들이겠지만 누군가에게 들려줄 만한 스토리가 있는 곡들만 없어서 저도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흙속에저바람속에님 여유와 즐거움이 함께 하는 연휴 되세요.^^

    2022.10.08 19:4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오호 제 사연이 이렇게 사용됐군요
    영광입니다 흙속에저바람속에님 ^^

    2022.10.08 21:5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오!!! 이렇게 제 사연이 흙바람 DJ님의 진행으로 예스마을에 소개되는건가요?ㅎㅎ
    이왕이면 엽서도 예쁘게 꾸며서 보냈어야 했는데! 아쉬움 마음이 살짝^^ (엽서라니, 너무 옛날 이야기일까요?ㅋㅋ)

    2022.10.10 07:13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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