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잠을 가리키는 우리'말'

 

 

잠을 가리키는 우리말을 살펴보면 그 다양한 명칭과 분류에 감탄이 나온다. 인간이 잠을 자는 한, 그 상태와 정도에 꼭 맞는 언어가 모자라서는 안 된다는 듯 섬세하게 폭주하는 느낌까지 든다.

 

  새벽잠, 아침잠, 늦잠, 낮잠, 초저녁잠, 저녁잠, 밤잠.

  겉잠, 선잠, 수잠, 풋잠, 속잠, 귀잠, 한잠, 쪽잠, 뜬잠, 토끼잠, 그루잠, 첫잠.

  단잠, 꽃잠, 쇠잠, 꿀잠, 통잠, 곤잠.

  봄잠, 여름잠, 겨울잠.

  개잠, 나비잠, 등걸잠, 말뚝잠, 앉은잠, 칼잠, 돌꼇잠, 새우잠, 시위잠, 갈치잠, 꾸벅잠, 고주박잠, 덕석잠, 멍석잠, 벼룩잠, 괭이잠, 사로잠, 이승잠, 발칫잠, 도둑잠.

  덧잠, 두벌잠, 발편잠, 한뎃잠.

  꾀잠, 헛잠.

 

잠든 정도와 잠자는 모양, 횟수에 따라 표현이 이처럼 다양하다.

 

(47쪽, 「내 인생의 도둑잠」 중에서)

 

 

굵은 활자체(볼드체)의 '잠'은 도대체 어떠한 잠을 일컫는 것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기에 사전을 찾아 그 뜻을 아래와 같이 기록해둔다.

 

수잠: 깊이 들지 않은 잠
귀잠: 아주 깊이 든 잠
쇠잠: 깊이 든 잠
등걸잠: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
돌꼇잠: 한자리에 누워 자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
시위잠: 활시위 모양으로 웅크리고 자는 잠
덕석잠: 덕석을 덮고 자는 잠이라는 뜻으로, 불편하게 자는 잠
사로잠: 염려가 되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조바심하며 자는 잠
발칫잠: 남의 발이 닿는 쪽에서 불편하게 자는 잠

 

 

 

아무튼, 잠

정희재 저
제철소 | 2022년 10월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