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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잠 #1

Silent Night

 

 

  침대로 귀환은 보상이다. 오늘 하루 '나'로 분투하며 잘 살았다는 인정이다. 일과를 잘 보내고 떳떳하게 고요한 잠, 거룩한 잠, 어둠에 묻힌 잠을 영접할 것이다. 의식에 차양을 내리고 고치처럼 몸을 만 채. 그러면 이 삶은 다시 견딜 만해지고 의미를 탈환하지 않을까.

(10쪽, 「잠에 진심입니다」 중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퇴근길에 상점가에서 흘러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시켜준다. 겨울이 오면 유난히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힘들다. 길어진 어둠과 밤 때문일수도 있고, 고된 어제 하루의 보상을 조금 더 누리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밤'과 '잠'은 여러 면에서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글자 생김새도 그렇고, 따로 혹은 같이 소리내어 말해도 묘한 케미를 보여주는 듯하다. 

  자리에 누워 잠을 자기 전, 아무튼 시리즈의 최신작 <아무튼, 잠>을 펼쳐든다. 말 그대로 '잠이 오는' 책이면 어떡하라는 걱정은 이내 사라지고, '잠의, 잠에 의한, 잠을 위한 이야기를 읽느라 잠잘 시각이 늦어진다. 고요하고 거룩하며 어둠에 묻힌 12월의 밤에 '고요하고 거룩하며 어둠에 묻힌 잠을 영접'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그만 책장을 덮고 「Silent Night」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해야겠다. 미리 크리스마스:-)

 

 

[출처 : The Christmas Song x Silent Night (크리스마스캐럴) / Waltz for Christmas (고요한밤 거룩한밤) - 레이어스클래식, https://youtu.be/6rC28-2bvxM]

 

 

 

아무튼, 잠

정희재 저
제철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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