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는 두 개의 단어로 정리할 수 있어요. ‘그림과 동물’. 틈나면 그림을 그렸고, 동물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좋아했으니까요. 동물 보기, 그리기, 만지기, 찾아가기(가령, 동물원 가기), 직접 키우기(평범한 거북이에서 물뱀까지), 그리고 동물 책을 모으는 것도 좋아했죠. 청년기를 떠올려도 역시 두 단어가 떠올라요. ‘농구와 문학’이죠. 그래서 이 두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를 좋아해요. 틈만 나면 농구를 했고, 농구를 하지 않을 땐 책을 읽었죠. 물론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대학 입시와 무관하게 지낼 순 없었어요. 수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