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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도서] 피프티 피플

정세랑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한영

ㅡ한영이 보기에 동생을 교정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는 두살쯤이었다. 공룡처럼 사람을 물고 할퀼 때 귀여워하지 말고 제대로 가르쳤어야 했다. 집에서 놓치니 유치원에서도 놓쳤고 초등학교에서도 놓쳤다. 그 기회들을 놓친 다음부터 한영의 부모는 오로지 회피만을 일삼았다.


ㅡ두려울 줄 알았다. 큰 가방을 메고 끌고 걷는 것이. 사람들이 쳐다볼 줄 알았다. 모두가 한영의 가출을 알아챌 절 알았다. 한영을 뒤에서 내리치고 돈 상자를 빼앗을 줄 알았다. 한영은 나일론 가방이 얇아 상자가 두드러지는 게 신경쓰였다.


☆김혁현
ㅡ하고싶은 말들이 많았잖아. 당신한테 반하는 바람에 이 병원에 남았다고, 당신 수술을 보는 게 가장 즐겁다고, 결혼하자고, 나는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한다고, 경력 단절 같은 거 절대 경험하지 않도록 육아든 뭐든 의학적 재능이 덜한 내가 하겠다고, 당신을 서포트하기 위해 내가 태어난 거나 다름없다고, 그렇게 몇년이나 몇년이나 생각해왔다고, 아니 아니,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고, 그건 내 망상일 뿐이라고, 당신의 그 기적 같은 손가락을 한번만 살짝 잡아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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