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018년이 되어 네 살에 진입한 우리 집 첫째.
날이 갈수록 더해져 가는 진상 짓에 하루에도 몇 번이나 썽을 내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먹이고 안아주느라 하며 육체전을 치뤘다면 지금은 고집도 세져가고 말도 많아지면서 점점 아이와의 심리전이 점점 늘어가는 요즘.
정말 엄청나게 공감가는 육아책을 만났습니다.
아빠는 네 살.
네 살 미래를 돌보는 아빠가 겪고 느낀 것을 그리고 글로 쓴 책입니다.
우리 집 첫째 아이를 보고 쓴 듯한 육아 그림일기.
완전 공감 백배입니다.
아빠는 네 살의 등장인물입니다.
미래, 아빠, 엄마, 응가기저귀, 거미, 개미.
등장인물 소개부터 빵 터집니다.
미래의 어린이집 등원을 방해하는 거미와 개미.
아이들은 어찌 이리 비슷하게 커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 첫째도 어린이집을 갈 때면 벽에 있는 거미와 길 위의 개미에게 얼마나 인사를 열심히 하는지 걸어서 3분도 안 되는 거리를 20분에 걸쳐서 가게 되곤 합니다.
보면서 정말 빵 터졌던 ‘점점 느는 메소드 연기’편
매일같이 숨바꼭질을 하자며 꼭꼭 숨어라~ 노래를 하는데 정말 못 찾기가 어려운 놀이가 펼쳐집니다.
몸만 숨기고 얼굴은 내밀어 지켜보고 있다 던지, 얼굴만 이불로 덮고 몸은 다 보이던지 하면서 말입니다.
저기 그림일기의 미래처럼 벽만 바라보며 숨는 경우도 많죠.
아이들과 펼쳐지는 일상적인 일을 잘도 찾아내 코믹하게 그리고 쓴 그림일기.
요맘때의 아이들을 겪은 부모님은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입니다.
제목 밑에 있는 해시태그 글도 재미나죠.
‘2년째 보이는 숨바꼭질. 나도 곧 천만배우’
키득키득 웃음이 절로 나는 일기입니다.
또 엄청나게 공감한 그림일기입니다.
1분 거리를 30분에 걸쳐서 등원한 미래.
우리 집 아이의 경우에는 하원이 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하필이면 어린이집 바로 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그네, 미끄럼틀을 만족할 때까지 타고 나서야 집에 가기 시작합니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도 말이에요.
엄청 웃으면서도 육아 시름에 공감하며 한숨을 내뱉다 보니 어느새 끝.
책의 마지막 장에 들어가 있는 미래의 발도장이 앙증맞습니다.
아빠가 작가인 덕분에 일상이 이리도 재미있게 기록되어 있는 미래.
어쩐지 우리 집 아이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도 이렇게 기록을 해 줘야 할까 싶은 생각에 말입니다.
엄마가 작가가 아니라서 미안하고, 요 책으로 나중에 꼭 네 이야기이다! 하며 보여줘야겠어요.